실시간 뉴스
  • ‘태양광 기초체력’ 폴리실리콘 끝모를 추락…깊어지는 한숨
폴리실리콘 kg당 7.5달러…‘손익분기점 하회’ 1년여째 지속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부문, OCI 적자 행진…4분기도 지속될 듯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 시황은 끝모를 안갯속이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의 수요 회복세가 더딘 한편, 중국에서의 무리한 증설로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원가 절감 등 뼈를 깎는 노력에도 대외적 요인이 결정하는 낮은 가격에 폴리실리콘 업체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월 중순 현재 전세계 고순도(9N/9N+) 폴리실리콘 가격은 평균 kg당 7.5달러대로 형성돼 있다. 폴리실리콘은 지난해 1월 kg당 17달러 후반대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급락을 거듭하면서 7달러대까지 떨어진 후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일반적으로 12~13달러 선이다.

태양광 산업의 전체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태양광 원재료 가공)→잉곳(폴리실리콘을 녹여 결정으로 만든 것)→웨이퍼(잉곳을 얇게 잘라 만든 판)→셀(웨이퍼로 만든 태양전지)→모듈(셀을 이어붙여 만든 태양 전지판)→발전소로 이뤄져 있다. 밸류체인 가장 앞단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시황은 일차적으로 태양광 산업 관련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자료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지속 성장하는데도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중국 시장 수요 위축에 최근에 진행된 공급 과잉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6월 중국 정부는 태양광 보조금을 삭감하고 신규 프로젝트를 감축한다는 내용의 태양광 산업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신규 설치량이 전년과 올해 모두 기존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에 머물렀다.

아울러 중국에서 폴리실리콘 자급률을 늘리기 위해 무리한 증설을 감행하면서 폴리실리콘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에겐 더 큰 골칫거리다.

이에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화케미칼과 OCI의 실적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한화케미칼은 그나마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동시에 셀과 모듈 등 밸류체인 하단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어 대규모 손실을 피해갔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 기간 폴리실리콘 부문의 영업적자가 200억원 발생했지만, 생산 라인을 다결정(멀티) 제품에서 고효율 고부가 제품인 단결정(모노)으로 전환하며 태양광 부문에서는 영업이익 656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국내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 실정은 다르다. OCI는 올들어 적자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상반기 600억원 가량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OCI는 3분기에도 564억원의 영업손실을 추가했다. 4분기까지 폴리실리콘 가격의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아 올해 전체 적자 폭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 태양광 선진 시장 수요가 견조하지만 국내 업체들에게 영향력이 큰 상대는 역시 중국”이라면서 “중국발 수요 위축과 공급 과잉이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