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신조 일본총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정부 주관 '벚꽃 놀이' 행사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매년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이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단체들의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18일 오후 6시 30분께부터 1시간여 동안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행동실행위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띄워 긴급히 조직한 이날 집회에는 수백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이날 연사로 나선 후지모토 야스나리(藤本泰成) 씨는 집회 시작 인사말을 통해 "'사쿠라를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며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야당 소속 의원들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다무라 도모코(田村智子) 공산당 참의원 의원은 찬조연설자로 나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도쿄 신주쿠교엔(新宿御苑)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앞서 비리 스캔들이 터졌던 아베 총리에는 큰 악재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했다.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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