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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장상현 KOTRA 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외투기업 알짜배기 일자리를 노려라

취준생이 알지 못하는 알짜배기 일자리 정보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면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 요즘 귀가 번쩍 뜨일 일이다. 모바일을 통해 모든 정보가 완전하게 공유되고 있는, 세계 최고의 인터넷 환경 속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여전히 그런 곳이 있다. 바로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들 이야기다.

기업 중에는 일반 소비자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있다. 주로 최종 소비재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기업들인 경우가 많다. 이들의 인지도는 소비자가 그 회사의 상품과 브랜드에 얼마나 친숙한가에 달려있다.

소비자에게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던 이런 기업도 해외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에 뛰어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장이 바뀌면서 상대해야 하는 소비자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상대로 영업하는 회사들도 있다. 소위 B2B 기업들로,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산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런 기업들은 그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가 아니면 기업의 진가를 알기 어렵다. 바로 이런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 외국인투자기업들이 활동하는 분야다. 한국에 진출할 정도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들이 한국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규모가 작고 이름도 생소한 신생기업으로 취급받기 쉽다. 그렇다고 인지도를 올리려고 홍보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기도 쉽지 않다.

외국인투자기업의 사정이 이렇다보니까 생기는 여러 애로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구인이다. 기업 가치를 알지 못하는 구직자들은 쉽사리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이런 사실은 7일 KOTRA 인베스트코리아가 개최하는 ‘2019 외국인투자기업 취업상담회’에 참가하는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상담회에 참가하는 95개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67개 기업이 설문에 응했는데, 응답기업의 59.7%에 해당하는 40개 기업이 한국에서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3%(2개사)에 불과했다. 상담회에 참가하는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설문에 응한 428명의 구직자 가운데 외국인투자기업의 취업정보 입수가 어렵다고 답한 구직자가 54.4%(233명)에 달했다. 쉽다고 답한 구직자는 7%(30명)에 그쳤다. 구직자와 외국인투자기업 사이에 정보교류가 원활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결과다.

이번 설문조사가 말해주는 것은 외국인투자기업 채용시장에 존재하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국가 전체로 보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좋지 않은 현상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이 가진 장점은 많다. 외국계기업의 상징처럼 돼있는 ‘워라밸’은 물론, 발전가능성, 복지혜택,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 등 근무환경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싶은 구직자라면 해외시장에서 이미 검증을 마치고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투자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력이 아닌 정보부족으로 취업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면 이것만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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