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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 독도 추락 헬기 김포공항으로 옮겨 추락원인 조사
국토부, 오산방공통제소에 교신 내용 요청
수습한 시신 2명은 모두 소방대원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당국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원인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 관계자는 4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인양된 헬기 동체를 포항 신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옮겨 사고원인 분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위는 헬기 동체를, 배편 또는 차편으로 이동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오산중앙방공통제소(MCRC)에 교신내용을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추락한 소방헬기는 지난 10월 31일 오후 11시 25분 15초오산 중앙방공통제소에 교신을 한 것을 끝으로 35초뒤인 11시 26분 추락했다. 현재까지 정확한 교신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소방당국은 전날 오후 2시4분쯤 해군 구난함인 청해진 함을 통해 사고 헬기 동체를 인양했다. 인양된 동체는 청해진 함 갑판에 적재된 상태로 포항 신항에 4일 새벽 도착했다. 인양된 동체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꼬리 부분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명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블랙박스와 음성기록 장치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상상황은 양호했다. 사고 당시 독도 주변 해상은 맑은 날씨에 초속 6.3m의 바람과 파도의 높이 0.9m로, 헬기 조종에 문제가 없는 기상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종미숙에 따른 사고 가능성도 높지 않아 보인다. 추락헬기의 기장은 23년, 부기장은 17년간 헬기를 조종했다.

현재로선 기체 결함이 추락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락헬기를 처음 신고한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헬기가 이륙 후 비스듬하게 비행하다가 고도를 낮추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추락한 헬기는 프랑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사의 ‘EC225헬기’ 기종이다. 소방당국이 지난 2016년 3월 도입한 직후인 4월, 노르웨이에서 같은 기종이 추락해, 13명이 숨졌다. 비행 중 회전날개가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원인이었다. 에어버스가 만든 AS365-N3 기종 역시 지난 2월 경남 합천댐 인근에서 산불진화 훈련 도 중 추락했다. 다행히 조종사 3명은 모두 구조됐다.

한편 구조당국은 헬기 탑승객 7명 중 기장 이모(39)씨와 검사관 서모(45) 씨 등 소방대원의 시신을 수습했다. 나머지 5명은 현재 실종 상태다. 사고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서 선원 1명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대구 영남119 특수구조대에서 출발했다. 헬기는 사고 직후 독도로 옮겨진 부상자와 동료 선원 1명을 태우고 다시 육지로 돌아오던 중 이륙 후 2~3분만에 갑자기 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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