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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김문영KOTRA 서남아지역본부장] 2000년 중국, 2010년 베트남, 2020년 인도

“2000년이 한국기업의 대중국 러시 원년, 2010년이 베트남이었다면 2020년은 한국기업의 대인도 러시 원년이 될 것이다.”

최근 인도를 방문하는 많은 우리 중소, 중견기업인들이 전하는 말이다.

우리나라가 1990년대 후반의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중국이 있었다. 2000년 전후 14억 시장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세계시장에 데뷔해 8% 전후의 성장세를 지속해 온 이웃 중국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 기업인의 애정과 관심은 각별하다. 중국의 성장세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중국내 경쟁 격화, 문화적 유사성, 베트남전 참전에 따른 향수 정서가 어우러져 2010년을 전후로 우리 기업의 대베트남 투자 러시가 시작됐다.

우리 대기업 한 곳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0% 전후를 담당하고 있고, 베트남 전역에 대한 우리 기업의 투자 러시로 이미 베트남은 일본에 앞서 한국의 제3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현지 우리 기업들은 베트남 정부와 관계에서, 그리고 우리 기업간 협력에서 마치 한국 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듯한 환경을 만들어냈다. 그런 면에서 인도는 우리 기업의 대중국, 대베트남 교역, 투자를 보완, 대체할 마지막 남은 경제대국이다.

13억 인도는 인구 면에서 중국과 비슷하고 평균 29세의 젊은 인구 구성을 자랑하며, 뼈 속부터 민주국가이다. 우리나라 땅의 33배에 달하는 면적에 각 주별 자치 전통이 뿌리깊다. 인도는 정치적 리스크 ‘프리존 ’ 국가다.

중국에 개혁개방의 설계사 등소평이 있었다면, 인도는 독립후 최고의 스트롱맨이라 불리는 ‘모디’라는 걸출한 지도자를 지니고 있다. 모디 총리는 사심없는 개혁과 인프라, 제조업, 외국인투자, 디지털, 스타트업으로 표현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지난 5년간 7% 넘는 성장세를 주도했다. 세계은행의 ‘기업하기 좋은 환경’ 지수는 5년전 120위에서 금년도 63위로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 5월 총선 집권당(BJP) 자체만으로도 과반수를 훨씬 넘는 의석을 확보, 독립 이래 유례 없는 강력한 지지기반을 구축했다. 등소평이 20년의 시간을 가졌다면, 모디는 지난 5년을 포함 최소 10 ~15년,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모디 총리의 신동방정책의 모델 국가는 한국이고, 여기에 우리의 신남방정책이 교차해 한-인도 정상과 정부간 유대관계도 역대 최고다.

1990년대 중반 인도가 문호를 막 개방한 초기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우리 대기업과 협력기업이 성공적으로 안착, 현재 500여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한국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평가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은 주춤 내지 하향세고, 인도는 상승곡선에 올라 탔으며, 베트남에 대한 우리 기업 투자도 국가, 기업 차원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아직 한국 기업의 대인도 투자규모는 일본의 10분의1 수준이고, 인도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누적액 대비 한국의 비중은 0.9%에 불과하다.

10년 주기, 중국, 베트남을 넘어 2020년은 한국 기업의 대인도 진출 러쉬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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