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LG화학이 3분기 ‘깜짝’ 흑자전환한 전지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상당폭 웃돈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이어진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로 전지부문 실적 축소가 예견됐으나 소형 IT 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선방을 이어가며 흑자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5일 LG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 7조3473억원, 영업이익 38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4%, 영업익은 42.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의 경우 작년 3분기와 비교해서는 36.9% 감소한 것이지만, 영업이익 축소를 전망했던 시장 기대치를 뒤엎었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전지부문 흑자전환,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부문 수익성 증가 등 전사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최근 실적 추이 [LG화학 제공]

사업부문별로는 석유화학부문에서는 매출 3조9648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수요 부진이 이어졌고, 이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가 3분기 발목을 잡았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영업이익이 600억여원가량 소폭 감소했다.

전지부문은 매출 2조2102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소형 IT전지 출하 확대와 전기차 신모델 출시에 따른 자동차 전지 출하 본격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부문에서는 매출 1조2179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을 기록했다. IT소재 성수기가 도래한 데 이어, 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는 평가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59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37억원, 영업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은 4분기에도 자동차전지 출하가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고,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4분기에는 유럽 고객사 중심으로 자동차전지 출하 확대가 예상되지만 소형전지는 계절적 비수기가 도래해 수요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첨단소재부문에서 자동차소재 및 양극재 출하 증가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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