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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추주은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과장] 브라질 스킨케어 블루오션을 잡아라

브라질 시장은 높은 관세와 까다로운 인증절차로 우리 화장품 기업에게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었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미국, 유럽, 일부 일본 화장품을 제외하고 기타 국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매우 냉담했다. 중국, 동남아, 북미에서 소위 히트를 친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들이 브라질에 오고 싶어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한국 화장품이 가장 강점을 지닌 기초 화장품 시장은 훨씬 뚫기 어려웠다. 더운 날씨 탓에 자연스럽게 피지분비가 많아지며 대부분의 브라질 여성들은 본인의 피부타입을 지성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지성 피부에는 로션/크림 등을 바르지 않아야 덜 번들거린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또한 미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아직까지 보편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손상에 취약하다.

이와 함께 세금과 까다로운 인증 등으로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은 몇 년 전만해도 수출보다는 현지 유통망을 인수 및 합병(M&A)해 진입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진출 방법으로 여겼다.

이랬던 브라질 소비자들의 인식도 최근 빠르게 바뀌고 있다. 아시아에서 시작된 K뷰티 열풍이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에도 불기 시작한 것이다. K뷰티의 확산이 아직까지 피부로 느껴질 정도는 아니지만 최근 BTS 등의 큰 인기로 한류열풍이 뜨거워지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한국산 화장품의 대 브라질 수출액은 지난해 218% 증가했다. 이 중 스킨케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뉴미디어를 통해 스킨케어의 중요성을 학습한 20~30대 여성들이 스킨케어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들은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화장품 구매를 결정하지 않으며 기초 화장품별 기능 및 성분 특성 등에 관심이 많은 똑똑한 소비자들이다. SNS를 통해 한국 화장품 정보를 접하고 브라질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한다. 이에 발 맞춰 Sephora 등 브라질 현지 화장품 유통망에서는 지난해부터 K-Beauty 전문 섹션을 매장 한켠에 마련하는 등 새롭게 등장한 젊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또 다른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 요인은 셀프케어 수요의 증가 덕이다. 브라질 여성들은 보편적으로1~2주에 한번씩 샵에 가서 네일 및 피부관리를 받는다. 값싼 인건비 덕분에 관리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최근 홈케어 대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고가의 수입 세안기기가 쇼핑몰마다 판매되고 있으며, 가장 간편한 셀프케어 제품인 마스크팩은 브랜드별로 출시되고 있다. 한국의 미용기기 공급자를 물색하고 있는 현지 더모코스메틱 제조사는 “브라질 여성들의 셀프케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내년도 홈케어 전문 라인 출시를 계획하고 한국에서 마사지 기기를 수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색조화장품 위주로 발달한 브라질 스킨케어 시장은 진출 기회가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이다. 까다로운 인증 절차와 높은 관세 등 진입장벽이 높지만 K-Beauty에 대한 현지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만큼 변화 속도에 발맞춰 우리 화장품 기업들이 브라질 진출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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