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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량 줄어드는데…한국지엠·르노삼성 교섭 ‘먹구름’
-한국지엠 성실교섭기간 종료일인 8일 극적 타결 가능성 낮아
-사측의 노조 요구안 수용 어려울듯…9일 이후 파업 우려 커져
-르노삼성은 7일 실무협상 추가 진행 예정…구조조정 핵심으로
-생산 절벽에 따른 인력 재배치 신경전 지속, 임단협 교섭 ‘막막’
한국지엠(GM) 노조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 한국지엠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지엠(GM)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하락세가 뚜렸한 가운데 임금 인상과 미래 발전방향 등 노사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어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사측과 성실교섭기간이 종료되는 8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일주일간의 성실교섭기간 진행한 실무협의에서 입장차만 확인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현금성에 대한 검토와 명분을 찾고 있다”고 밝히며 한때 극적 타결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마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과 통상임금의 250% 성과금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등 요구안을 고수하고 있다. 사측은 판매량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로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노조 지부장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달 임단협이 불발되면 사실상 차기 노조 집행부가 임단협 을 떠안아야 한다. 임단협 교섭이 해를 넘길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생산물량 감축에 돌입한 르노삼성차도 노사 간 접점 찾기가 한창이다. 오는 10일 예정된 실무협상에서 방향성을 잡은 뒤 본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구조조정과 맞물려 난항이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7일부터 부산공장 생산물량을 25% 줄였다. 회사가 예고한 대로 UPH(시간당 생산 대수)를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낮추면서 유휴인력 활용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모습. [연합]

업계가 예상한 유휴인력 규모는 400명 수준이다. 앞서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자가 40여명에 그치면서 강제 인력 재배치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업무 재배치와 생산라인 조정이 임금 협상보다 우선순위로 떠올랐다. 순환 휴직과 계약직 연장 중단 등 2교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대화의 여지는 더 좁아졌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달 법원에 UPH 조정과 인력 재배치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내고 회사를 단체협상 위반으로 고소했다. 본협상에 들어가더라도 구조조정과 관련된 견해차가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내부 잡음은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한국지엠의 9월 누적 판매량은 총 5만393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6322대보다 1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6만402대였다. 특히 수출이 36.5% 감소한 6만9511대에 그치면서 생산 절벽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판매량 감소에 따른 생산 절벽으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외주 축소와 계약직 중단 등 후속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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