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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Insight-강명재 KOTRA 마드리드무역관 부장] 스페인, 디지털 경제시대의 동반자

한국과 스페인 양국 국민의 서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겁다. 한국에서는 스페인 여행과 음식이 붐을 이루고 있고, 스페인 곳곳에선 한국 화장품과 K-Pop에 열광하는 청소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문화산업과 소비재 위주인 양국 교류의 열기가 다른 부분의 협력으로까지 이어지면 좋을 것이다. 디지털 경제 협력이 대표적이다. 스페인과 한국은 인구 수와 GDP 규모가 비슷해 동등한 관계에서 협상하기 쉽다. IT산업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스페인은 소프트웨어가 발달해 있고, 한국은 하드웨어가 발달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다.

스페인과 협력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 분야는 크게 5G, 스마트시티, 제조업 4.0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19년 기준 스페인의 5G 네트워크 인프라 준비율은 30%로 유럽 평균 14%의 2배가 넘는다. 스페인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보다폰(Vodafone)은 올해부터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고, 텔레포니카(Telefonica)나 오랜지(Orange)도 2020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5G를 활용한 비즈니스의 잠재력은 B2C보다 B2B가 훨씬 크다. 스페인의 다양한 기업들은 5G 도입에 적극적이다. 스페인 최대은행 산탄데르(Santander)는 고객의 원격 업무 처리를 지원하는 ‘Smart Red 5G 오피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스페인 토종 자동차 제조사인 세앗(Seat)은 5G의 초저지연성을 활용, 자율주행차의 초기 단계로 차량과 인프라간의 데이타 교환 및 실시간 처리 기술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자체 예산과 EU 예산을 활용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마드리드의 도시 인프라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Mint Madrid Intelligent’, 까탈루니아의 공공서비스 혁신 프로젝트인 ‘Smart Catalonia’, 안달루시아의 R&D 장려 및 도시간 교류 확대를 위한 ‘Andalucia Smart 2020’ 등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매년 11월 유럽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전문 전시회인 ‘Smartcity Expo World Congress’를 개최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제조업과 IT산업의 결합을 제조업 4.0(Industria 4.0)이라 부른다. 스페인 정부에서는 IT 대기업과 손잡고 중소 제조기업의 디지털 기술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이 5G 선도국이라는 레퍼런스로 스페인 기업이나 정부를 대상으로 신뢰도를 높이고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동반진출을 시도한다면 디지털 경제에서의 양국 교류가 확대될 것이다. 양국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시티 정책을 교류하고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협력 방안이다.

2017년 세계은행 기준 한국의 GDP 순위는 14위, 스페인은 15위다. 2019년 한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 순위는 28위, 스페인 30위다. 상위권의 경제규모와 중상위권의 인구를 가진 두 나라는 소위 ‘강중국(强中國)’이다. 한국과 스페인이 디지털 경제의 강중국으로 동반 진입하는데 IT 산업에서의 교류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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