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범죄수사대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미국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일명 ‘환치기’ 방식으로 자금을 동원해 원정도박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현석(49)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삿돈으로 도박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 전 대표는 지난 1일부터 2일 자정까지 중랑구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자리에서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 사실관계에 대해서 경찰에 솔직하게 말씀드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상습도박 혐의는 부인하신다고 들었다’, ‘불법 외환거래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계신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개인적인 소견을 말씀드리는 것보다는 경찰조사로 상황을 소명하고, 경찰에서 수사내용을 발표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면서 “(관련 내용은) 경찰 발표를 통해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기자들이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 어떤 입장이신가’, ‘승리와 도박을 같이 한 적이 있으시냐’라고 추가질문했지만 여기에는 침묵했다.
양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 관련 소환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였다. 양 전 대표 측은 경찰에 비공개 소환을 강력하게 주장해왔고, 이번 조사도 비공개 소환으로 일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전 대표는 앞서 8월 29일 첫번째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양 전 대표는 YG엔터 소속 가수 승리 등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에서 수차례에 걸쳐 바카라 원정도박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양 전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상습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이다.
원정도박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이른바 ‘환치기’ 방식으로 도박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환치기란 도박에서 돈을 따면 업체에 이를 돌려주고 잃었을 때는 한국으로 돌아와 한화로 이를 갚는 형태의 환전 방법이다. 이같은 방식을 활용하면 고액도박을 하고도 세관의 눈을 피할 수 있다. 이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해당하는 범죄다.
경찰은 지난 4월 FIU를 통해 양 전대표의계좌 흐름을 추적했고 13억원 상당의 수상한 자금 거래 정황을 포착한 뒤, 이를 단서로 양 전 대표의 원정도박 혐의를 수사해왔다. 양 전 대표의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해서는 환치기 외에도 ‘원정도박에 YG 미국법인 자금을 동원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YG법인 자금을 활용해 도박에 가담했다는 내용에 대해선 의혹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