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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국감] ‘외국어인재 양성’ 목적 외고, 어문계열 진학률 최근 4년간 40%
과학고는 95%가 이공계 진학
김해영 “5년뒤 자사고·외고·국제고 일반고 전환해야”"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외국어고의 졸업생 가운데 대학에서 어문계열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은 최근 4년간 30∼40%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아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외고 졸업생이 대학 전공으로 어문계열을 택한 비율은 2016년 31.9%, 2017년 35.4%, 2018년 40.1%, 2019년 40.0%였다.

국제고의 경우 어문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이 2016년 16.9%, 2017년 15.7%, 2018년 19.1%, 2019년 18.2%로 매년 20%대 미만이었다.

외고·국제고 졸업생은 대체로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2019년 외고 졸업생의 약 46∼53%, 국제고 졸업생의 60∼63%가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했다.

외고·국제고를 나왔음에도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4년간 외고 졸업생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5%, 국제고 졸업생은 3∼7%가 이공계열을 선택했다.

의대에 간 경우는 외고생 0.4∼1.8%, 국제고 0.8∼2.4%였다. 다만 외고·국제고 졸업생이 의대에 진학하는 비율은 매년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고 졸업생은 매년 약 96%가 이공계열로 진학해 설립 취지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에 진학하는 과고생은 2∼3%였다.

영재학교의 경우 7∼9% 정도가 의대에 가고 나머지 90%가량은 이공계열에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의원은 또 지난해 서울지역 일반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고·국제고 신입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을 분석한 결과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을 선점한다는 우려가 사실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 분석에 따르면 중학교 때 내신이 상위 20% 이내였던 학생 비율이 일반고는 18.2%였지만 자사고는 36.4%, 외고·국제고는 69.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사고·외고의 1인당 연간 평균 학비는 전국단위 자사고 1250만원, 외고 970만원, 광역단위 자사고 890만원으로, 일반고보다 최대 10배가 많다.

자사고·외고는 신입생의 20%를 저소득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이 강제 또는 권고되지만, 20%를 채우는 자사고는 37곳 중 4곳(10.8%), 외고는 30곳 중 6곳(20%)에 불과했다.

고액 사교육을 받는 학생도 주로 자사고·특목고 학생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고 학생은 월평균 29만6000원의 사교육비를 쓴 반면 자사고생은 42만5000원, 특목고생은 49만3000원을 썼다.

사교육 참여율도 일반고생은 69.5%였는데 자사고생은 78.8%, 특목고생은 82.4%였다.

김해영 의원은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성적 우수 학생을 선점하면서 사교육 과열, 고교 서열화, 일반고 황폐화 등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면서 “부모의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자녀의 학력과 소득으로 대물림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교 체제는 교육 제도의 기본이므로 교육감 재량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으로 일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5년가량 유예 기간을 두고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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