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범죄 5건에 대해서도 자백한 것으로 .. 경찰 "추가 수사 계속"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알려진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은 모두 10차례 일어났는데 이 가운데 모방범죄로 확인된 8차 사건 1건 외에 9건을 모두 본인이 저지른 사건이라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이춘재의 여죄는 모두 5건으로, 범행 지역은 화성이 3건 청주가 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백이 나왔지만 추가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1일 저녁 “대상자가 자백 진술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에서는 자백의 신빙성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으므로 관련한 수사를 진행중이다”며 “현재 자백 건수와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경찰에서는 자백내용에 대한 수사기록 검토, 관련자 수사 등으로 자백의 임의성, 신빙성, 객관성 등을 확인하여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죄를 본인의 사건이라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날 저녁이다. 경찰은 추가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일단 말을 아끼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이춘재의 범행은 5차, 7차, 9차 등 모두 3건에 불과하다. 범행 여부를 확인한 것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재소자 DNA를 비교하면서 확인됐다.
경찰은 복수의 프로파일러를 이춘재 조사에 투입했다. 그러나 이춘재는 8번이 넘는 대질 조사에서 범행 모두를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공소시효가 모두 지난 사안이기에 이춘재 본인에게도 크게 불리할 것 없는 사안이었지만, 가석방 여부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자백에까지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이 나왔음에도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의지다. ‘범죄 진실은 반드시 드러난다’는 상징 사건으로 화성연쇄 살인 사건을 마감짓겠다는 의지와 함께, 120만 경찰 조직에 ‘트라우마’로 남은 화성 사건을 있는 그대로 알려내겠다는 의지도 가미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낸 것은 프로파일러 투입이 적지 않은 효과를 본 것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연쇄살인범 강호순 조사 때 투입됐던 프로파일러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춘재를 돌아가면서 조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DNA 확인을 통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이춘재로 특정한 뒤 13일이나 계속 조사를 한 이후다.
경찰은 이춘재의 자백을 근거로 실제 범행 상황 등과 대조한 뒤 객관성 등을 판단할 수 있은 이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백의 임의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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