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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구,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 개최
10일 용산아트홀서…‘한·베 문화교류 한마당’도 개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베트남 중부 빈딘성(Binh Ðinh Province)로의 국내 기업 진출을 돕는다.

용산구는 베트남 빈딘성,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함께 오는 10일 용산아트홀(녹사평대로 150) 소극장 가람에서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빈딘성은 남북을 연결하는 1번 국도와 라오스·캄보디아로 연결되는 19번 국도, 지방 곳곳으로 연결되는 기찻길, 국내·국제항공편을 보유한 푸캇공항(내년 1월 국내 직항노선 취항 예정), 유럽과 아시아를 뱃길로 연결하는 2개 국제무역항구를 갖춘 교통의 요지다.

천혜의 자연환경도 강점. 지난해 영국 신문 가디언이 ‘겨울 핫플레이스 10’에 빈딘성 성도(成都) 퀴논(꾸이년)시를 꼽을 정도로 국제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가·지방정부 투자환경 개선 노력에 힘입어 국내외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베트남 중부 대표적 산업도시로 급성장하고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왼쪽)이 지난달 베트남을 찾아 호 꾸옥 중 빈딩성장과 함께 투자설명회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용산구 제공]

설명회는 오후 3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빈딘성 투자환경과 논호이 경제특구(Nhon Hoi Economic Zone), 한국기업 투자 시 인센티브, 빈딘성 투자 성공사례 등을 소개한다. 특히 빈딘성이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4대 분야(부동산·관광, 농수산업, 의료보건, 기업유치·산업인프라) 28개 프로젝트’를 위주로 안내할 예정이다. 총 유치 규모는 8억 9000만 달러(약 1조 230억원)에 달한다.

이어 구는 기 진출 기업 2곳(QN에너지, 제이디텍)에 대한 투자인증서(IRC) 교부와 ‘베트남 빈딘성 투자협력·관광교류 증진 업무협약(MOU)’, 질의응답, 비즈니스 미팅을 끝으로 행사를 모두 마무리한다.

참가비는 없다. 빈딘성이 만든 설명회 자료도 무료로 제공한다. 홈페이지(https://yongsanviet.tistory.com/)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사전 신청자에 한해 이메일 자료 송부 및 투자정보 뉴스레터 제공 등 혜택을 준다. 행사 30분 전부터 참가자 등록을 할 수 있다.

구 관계자는 “10월 투자설명회를 시작으로 12월 국내기업 산업투자실사단 파견, 내년 1월 푸캇공항 취항 기념행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베트남 정부와 함께 한·베 비즈니스 컨퍼런스도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설명회를 위해 현지 사절단 40명이 단체로 용산을 찾는다.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구는 투자설명회 당일 저녁 ‘한·베 문화교류 한마당’ 행사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행사는 오후 5시부터 6시 30분까지 용산아트홀에서 열린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립전통예술단(28명) 공연과 이경난 설장구팀 풍물놀이, 신 뱃노래(국악인 정신예, 아쟁 서영호), 코비나 교실(베트남 다문화가정 아동보호 방과후교실) 학생들의 합창, 댄스공연을 준비했다. 양 국 관계자가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베트남 퀴논시 프억미 지역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을 찾아 현지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용산구 제공]

베트남 사절단은 이후 15일까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등 국내 기업과 이태원 지구촌 축제 현장(12~13일), 강원도 양구군(14~15일)을 방문한 뒤 16일 출국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베트남은 지난 1986년 도이머이(Doi Moi·쇄신) 정책 이후 경제성장에 전력을 다해 왔다”며 “특히 퀴논시는 용산구와 24년째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해 온 도시로서 최근 대외투자 및 기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각광받고 있다. 구가 현지 지방정부와 협력, 한국기업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와 퀴논시 간 인연은 1965년 베트남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용산에서 창설된 맹호부대가 퀴논시에 주둔, 수많은 전적을 쌓았다. 말 그대로 ‘악연’이었다.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구와 퀴논시 간 우호 교류는 1992년 국교수립 이후 맹호부대 출신 참전군인들의 제안에서 시작된다.

1996년 용산구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성장현 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시를 처음 방문했고 이듬해 퀴논시 대표단이 용산구를 찾으면서 최초로 양 도시 간 교류의 물꼬가 텄다.

성과는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구는 지난 2013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 내 백내장치료센터 설치를 도왔다.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도 2011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연 1명씩을 숙명여자대학교에 입학시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한다. 현재까지 8명이 혜택을 받았고 이 중 이미 3명이 졸업을 했다.

베트남 현지 무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사업도 큰 성과를 보였다. 새마을운동용산구지회, 용산구상공회 등이 협력, 2012년 이후 현재까지 퀴논시 프억미 마을에 19채의 집을 지어 현지인에게 기증했다. 이 곳은 ‘용산-퀴논 우호문화마을’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이곳에 최신식 유아교육시설(유치원)도 만들었다.

구는 또 지난 2016년 퀴논시에 국제교류사무소(트란카오반 109)를 개설, 공무원 상호교환 근무를 이어오고 있다. 주요 업무는 현지인 대상 한국어, 한국문화 교육이다. 전문적인 교육을 위해 같은 해 세종학당재단과 손잡고 ‘꾸이년 세종학당’을 국제교류사무소 내에 설치, 지금까지 약 2000명에게 한국어·한국문화를 가르쳤다. 현지를 찾은 국내 기업인들에게도 관련 정보제공, 한국어 가능 근로자 채용지원 등 협조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6년 이태원 이면도로(보광로 59길)에는 국내 최초 베트남 테마거리인 ‘베트남 퀴논길’이 조성되기도 했다. 같은 시기 퀴논시 안푸팅 신도시 개발지구 중심가에는 ‘용산거리’가 조성됐다. 외국 도시명을 딴 거리로는 베트남 최초 사례다. 두 곳은 ‘적으로 만나 한 가족이 된’ 양국 도시의 깊은 인연을 상징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로 성장현 구청장은 지난 2018년 한국 기초단체장 최초로 베트남 주석 우호훈장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구는 그간의 교류 성과를 정리, ‘역사가 묻고 용산이 답하다’란 책자도 발행했다.

올해 이태원 지구촌 축제 주빈국 중 하나가 베트남이다. 베트남국립공연단이 지구촌 퍼레이드, 개막식 특별공연에 참가한다. 퀴논길에는 베트남 전통등 100여 개를 설치, 국제관광도시 다낭(Da Nang)을 방불케 하고 있다. 축제 ‘포토존’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용산-퀴논 우호교류는 대한민국 도시외교의 모범 사례”라며 “지난해부터 구는 한국 벤처기업의 베트남 태양광 사업 진출을 돕고 있다. 최근에는 주한베트남관광청,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와 함께 관광·문화교류 증진 MOU도 맺었다. 경제·관광 분야로 교류의 폭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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