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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제데모 논란·자동차 경적 소음도…‘개천절’ 보수 집회 벌써부터 ‘잡음’

오는 3일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보수단체 주도 ‘문재인 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대회(이하 촉구대회)’를 놓고서 논란이 뜨겁다. 자유한국당이 3일 집회에 지방당 소속 당직자들을 동원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하며 ‘관제데모’ 의혹이 커지고 있고 대규모 집회로 인한 교통혼잡과 집회 소음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전날 국회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조직위원장)에 보낸 공문을 통해서 “전 당원이 이날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기 바란다”면서 공문 수령인들의 3일 촉구대회 참석을 촉구했다.

공문에는 각 지역별 할당량이 적시됐다. 수도권은 원내당협위원장 400명, 원외당협위원장 300명 씩 인원을 동원하고,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은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100명의 참석인원을 동원. 국회의원실 보좌진은 전원 참석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각 지역의 보수우파 단체, 지역 향우회 등 민간사회단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를 해달라”면서 “1일 오후 2시까지 당협별 참석인원, 4일 오후 3시까지 결과보고를 보내달라”고 주문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은 지난달 28일 대검찰청앞에서 진행된 조 장관 수호 집회를 “청와대가 주도한 관제데모”라고 지적했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문재인 정권이 조국 사태로 자신들이 불리해지자 관제 데모로 검찰을 협박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민경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청 앞에서 관제데모의 끝판왕을 봤다”며 집회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췄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이 오는 3일 집회에 전당원을 동원하겠다는 의지를 공문 발송을 통해 밝히면서 되레 자한당이 ‘관제데모’를 벌이는 것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집회를 주도하는 이재오(74)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본부장은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최소 100만명, 더 오면 150만명까지 많은 사람들이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집회현장을 자유한국당 당직자들이 채울 경우 집회의 당위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

전국의 사찰과 교회, 운전자들을 동원한다는 이번 집회의 진행방식을 놓고서도 우려가 나온다. 투쟁본부 측은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 1시께 종과 북·자동차 경적 등을 활용해 집회에 호응해달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 경우 집회가 열리지 않는 광화문 외 지역에서도 소음이나 혼잡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집회 호응 부분에 대해서는 집회시위법으로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서 “너무 소음이 심하다면 경범죄 처벌법으로 문제를 삼을 수 있다. 민주주의 원칙에 기반해 문제가 없도록 처리할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 일대의 교통혼잡도 우려되고 있다. 주최측 추산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방에서 많은 버스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광화문에서 인원을 하차시키고, 경복궁 주차장에 버스를 넣거나, 도로가 넓은 서빙고로·남영역 인근으로 버스를 안내할 것”이라며 “인근에서 교통혼잡이 생기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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