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 과목인 ‘발전사회학’강의에서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는 망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류석춘 교수. [연합] |
[헤럴드경제=이운자] 전공 수업 시간에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공분케한 연세대학교 류석춘 교수(사회학과)가 이틀 전인 교양 과목에서도 위안부 망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CBS 등 국내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류 교수의 교양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 연세대 재학생 A 씨는 지난 26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류 교수가 지난주 화요일 교양 수업에서도 ‘대개 모든 매춘이 그렇게 시작하듯 위안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A 씨에 따르면 류 교수는 지난 17일 오후 진행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이라는 교양 수업에서 “처음엔 공식적으로 매춘을 하지 않아도 천천히 자각하면서 매춘으로 빠져드는 게 현대사회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위안부도 충분히 그렇게 볼 수 있는 역사적 사료와 타당성이 있는 사료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어 류 교수는 이틀 후인 지난 19일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에서 위안부가 매춘 사업의 일종이라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반발하는 여학생에게 류 교수는 “궁금하면 한번 해 볼래요”라는 성희롱적인 발언을 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연세대는 전공과목 수업을 중단하고 진상 조사에 착수했지만, 류 교수가 맡은 교양 과목은 ‘문제 발언이 없었다’는 이유로 수업을 그대로 진행해 왔다.
류 교수의 교양 수업 유지에 대해 학교 측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자 학교 측은 “학교 성평등센터에서 조사한 내용이 문서화된 후에 그에 상응하는 절차가 있을 것”이라고 노컷뉴스에 밝혔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언론과의 접촉에서 “난 큰 잘못이 없기 때문에 강의를 계속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연세대 총학생회와 재학생, 동문들은 류 교수의 파면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또 과거 류 교수가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자유한국당도 당원인 류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류 교수는 한국당에 섭섭함을 토로하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yi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