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후, 인근서 소란 계속... 경찰 “관련기관 연계, 문제해결할 것”
A 씨가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 [독자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25톤 트럭을 몰고 가스총을 소지한 채로 청와대로 향하던 정신질환자 남성이 청와대를 지키는 202경비단에 붙잡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분수대 앞 광장 등 청와대 인근의 공간들이 전면 개방되자, 청와대 인근 지역에서 크고작은 소요가 잇따르고 있다. 202 경비단은 이에 경비를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27일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트럭운수업 종사자인 A 씨는 지난 25일 오전 10시 10분께 가스총을 소지한 채로 청와대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다.
자신이 소지한 25톤 트럭을 몰고, 이날 청와대로 운전해온 A 씨는 총을 들고 청와대로 향하다 202경비단에 붙잡혔다. A 씨는 202 경비단에 “유명 라디오 진행자가 마귀를 시켜 내 머리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나를 살해하려는 자를 수사해달라고 청와대에 도움을 요청하러 왔다”고 횡설수설했다.
202경비단은 종로경찰서 통의파출소·119 구조대와 연계해, 이 남성을 정신병원으로 인계했다. 202경비단 관계자는 “정신병원으로 이 남성을 인계하면서, 범죄 혐의 등을 적용하거나 공식적으로 입건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들어 경비가 삼엄했던 청와대 인근 지역이 일반인들에 공개되자, 청와대 인근에서는 크고작은 시위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에는 약 140여일간 청와대 인근에서 농성을 진행하던 시위자가 “경찰과 다른 시위자들이 독가스를 살포하고 있다”면서 소동을 부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달 인근에서 자해소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었다.
지난 4월에는 현역 육군 소령 B 씨가 자신의 BMW 차량을 몰고 청와대 춘추관에 진입하다가 202경비단 소속 경찰관에게 부상을 입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B 씨의 차량은 청와대 차단막에 막혀 정지했고, B 씨는 차량에서 내려 도주하려고 했지만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돼 종로경찰서로 인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청와대 인근 상습민원인들의 이상행위로 인해, 크고 작은 소란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경찰은 청와대 인근 경비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신질환자와 관련된 사건의 경우 지역사회와 연결해 문제를 해결해간다는 계획이다. 202경비단 한 관계자는 “종로정신보건센터, 종로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면서 “위해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발생했을 시에도 정신질환자를 정신병원에 적극 인계하는 등 치안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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