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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4년치 모든 입학생 개별점수평가표 없어”... 허술 관리 ‘도마’
분실한 개별평가표, “책임소재 위한 보관 필수 서류”
4개월 전 면접 평가서도 없어… “애초부터 보관 안한거 아니냐”는 의혹도
타 대학과 비교해 허술 관리 드러나… 분실 인지 시점 입장 번복은 논란 부채질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관계자가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 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연세대가 조국(52) 법무부 장관 아들의 대학원 입학 서류 일부가 사라진 것과 관련해 4년동안 보관해야 하는 모든 입학생들의 해당 평가 서류 전부를 분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실 대상에는 4개월 전에 시행된 2019년 2학기 전형의 평가 서류도 포함돼있어 처음부터 입학 서류 관리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2017년 2학기 심사 자료를 비롯해 그 이전까지의 모든 입학생에 대한 개별 평가지가 분실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세대가 분실한 자료는 2016년 1학기부터 2019년 2학기에 해당되는 4년치의 ‘심사위원 개별 평가지’다. 해당 입시 서류의 보존 요망 기간은 4년이다.

개별 평가지는 입시 당시 지원자에 대한 각 심사위원의 평가가 담긴 서류로서 책임 소재를 밝히는데 매우 중요한 서류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개별 평가지는 당연히 필수 보관 서류”라면서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마치고 서명을 해서 제출하는 서류이기 때문에 책임성을 뜻한다”고 표현했다.

분실 서류에 포함된 2019년 2학기 심사 서류의 경우 지난 6월 1일 면접전형이 시행됐다. 약 4개월 전의 서류조차도 제대로 보관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애초부터 개별 평가지를 보관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면서 허술한 입시 서류 관리 체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학원 입학 서류의 관리 및 보관 주체는 각 대학마다 다르다. 연세대는 각 학과에서 대학원 입학 서류 관리 및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지원자들의 입학 서류 및 평가 서류를 각 단과대에서 보관 및 관리하고 있다.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관계자는 지난 26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입시 전형이 끝나면 입학 관련 서류의 보관 항목을 일괄 체크해 단과대 건물 내의 보관 창고에 보관한다”며 “창고 열쇠는 단과대 교무팀장님만 가지고 있어 저희도 이전 자료를 찾으려면 팀장님과 동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또한 각 학과에서 평가를 마친 후 대학원 본부에서 서류를 일괄 보관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보관할때 서류가 모두 있는지 항목별로 몇 번을 체크한다”며 “보안통제구역인 본부의 보안 창고에서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도 대학원에 별도의 서고를 두고 입학 서류를 관리한다고 밝혔다.

이날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측은 서류 보관 방법 및 메뉴얼에 대해 문의하자 답변을 거부했다.

해당 서류의 분실을 인지한 시점에 대한 연세대가 오락가락 입장 발표를 한 것도 논란이다. 연세대 측은 지난 23일 검찰이 대학원을 압수수색하기 전까지 서류가 분실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지난 25일에는 “교육부 감사가 있었던 7월에 개별 채점표가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6일에는 연세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8월 21일 교육부를 통해 온 국회의원실의 요청에 따라 해당 학과 입시 서류를 파악하던 중 사실을 인지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전교적 차원에서 분실 원인을 파악 중이며 이와 관련된 전반적 상황에 대해 대응 방안과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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