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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9호선 준법투쟁 르포] “출근길 1분1초 급한데”… 지연도착에 시민들 발 ‘동동’
2019년 9월 26일 오전 출근길에 시민들이 9호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출근길엔 1분이 엄청 중요한데 그렇게 서버리면 어떡해요.” 26일 오전 8시께 지하철 9호선 선정릉역. 붐비는 지하철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50) 씨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김포공행 행 급행열차가 들어오자 출근이 한창인 직장인들은 우르르 열차에 탑승했다. 지하철은 가방이 찌그러질 정도로 발 디틸틈이 없었다. 이날은 서울 교통고사 지하철 9호선이 파업하는 날로 더욱 혼란스러웠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동조합은 26일 오전 7시부터 민간위탁 청산과 안전인력의 정규직 전환,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9호선 안전과 공영화 시민사회대책위 측은 이번 투쟁에 165여 명이 참여한다고 전했다. 준법투쟁은 출입문을 여닫는 시간을 늘리거나, 배차간격을 무리하게 맞추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책위 측은 “평소에는 시각을 맞추려 운행을 빨리하고 출입문도 빨리 닫았다면, (이번 투쟁은) 정시보다는 시민들의 안전을 우선하는, 더딜 순 있지만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지하철 노조의 준법투쟁에 대해 대부분 “몰랐다”는 반응이 다수다. 노량진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6)씨는 “그냥 오늘 평소보다 좀 (지하철이) 늦는다고 생각했다”며 “파업을 하는 건 몰랐다”고 했다. 신목동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8)씨도 “1~2분 정도 늦는다고만 생각했지 파업하는 것은 몰랐다”고 했다.

오전 8시 35분 당산역. 개화 방면 열차가 약 5분간 지연된다는 방송이 나오자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선유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예상철(33)씨는 “원래 예정된 시간에 탔으면 지각을 안 한다”며 “45분까지 출근인데 지연된 5분 때문에 연락을 해야할지 말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선정릉역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모(30)씨는 “특히 9호선 급행은 시간을 체크해서 오는데, 오늘 1~2분 늦게 왔다”며 “급행은 배차 간격이 10분 정도 되는데 십 몇 분 후에 도착하게 되어 불편하다”고 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준법투쟁에 대비해 안전요원을 평소보다 더 많이 승강장에 배치하고 열차 지연에 대비해 예비 투입 열차 등을 계획했다” 며 “현재까진 예비열차를 투입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어 “계속적으로 실무협의를 진행 중으로 승객에게 불편이 가지 않도록 교섭이 잘 되어서 해결이 되었음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조의 이번 준법 투쟁은 27일까지 이어진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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