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류여해 페이스북 캡처]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중증외상센터장)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교수를 향해 “수술용 모자와 수술복은 세균에 노출될 경우 환자에게 치명적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 교수, 당신이 의사라면 이재명 신경 쓰지 마시고 환자의 건강을 신경 써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전날 경기 수원 아주대병원 정문 앞에서 보수 성향 단체인 자유대한호국단 회원 10여 명이 연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규탄 집회’ 현장에 의사 가운과 수술용 모자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명박(전 대통령)이 영웅으로 만들어 키워 준 이 교수, 문재인 정권에서 정치한다”며 “신종 정치 퍼포먼스 수술복등장. 역시 다들 쇼의 달인. 진짜 의사는 그 옷 입고 마이크 못 잡는다”고 비꼬았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가 2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탄원 체출을 비판하는 보수 성향 단체의 집회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전날 이 교수는 자신을 규탄하는 자유대한호국단 집회 현장에 하얀색 의사 가운과 하늘색 의료용 모자를 착용한 채 나타나 마이크를 잡았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 교수가 지난 19일 대법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문제 삼아 아주대병원에 이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교수는 “나는 정말 힘들다. 나에 대한 징계 요구를 하신다고 했는데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며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을 비롯해 의료원에 가면 나를 자르지 못해 안달 난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일로 징계를 요구하면 신나서 그것을 근거로 나를 자를 것이다”고 성토했다.

이 교수는 지난 19일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받은 것과 관련,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그는 10장 분량의 자필 탄원서에서 “이 지사의 판결이 경기도민의 생명과 안전에 밀접한 연관이 있는 점을 헤아려 가혹하게 심판하는 일만큼은 지양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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