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임이사국 폴란드와 정상회담 협조 당부
기조연설도 ‘평화프로세스 우군’ 확보 공들여
[뉴욕=강문규 기자]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간 대화 재개에 앞서 미국 뿐 아니라 폴란드 등 우군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모두 6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강행군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유엔사무국 회의실에서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과 18분간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유엔의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유엔 사무총장을 만난 것은 취임후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에게 “유엔의 역할은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펠트만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 결의 채택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역사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특히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 “WFP와 유니세프에 800만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해 쌀 5만톤 지원을 추진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이에 구테레쉬 사무총장은 “유엔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남북, 북미간 대화에 이르기까지 문 대통령의 역할과 노력에 깊은 사의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구테레쉬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유엔본부 양자회담장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26분간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중립국감독위원회 일원인 폴란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힘써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후 두번째다. 한반도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요청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인 두다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성공할 때까지 폴란드는 지속적이며 더욱 강한 지지를 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며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우군 확보에도 공을 들일 전망이다. 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강 장관은 22일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하면서 “(이번 총회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우리의 주요 정책에 대한 상대국의 이해를 높이고 주요 우방국과 협력 및 지지기반을 다지는 유용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엔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최적의 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자주의 대화로 세계평화를 실현하려는 유엔 정신이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곳이 한반도”라고 언급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덴마크 메테 프레데릭센 총리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과 정상회담에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