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후기금 공여액 2배 증액”…‘세계 푸른하늘의 날’ 지정 제안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뉴욕)=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내년 한국에서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개최한다고 선언했다.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내년 6월 한국의 서울에서 개최되는 ‘P4G 정상회의’는 파리협정과 지속가능목표 이행을 위해 국제사회의 결속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P4G는 정부·기업·시민단체가 참여한 민관협력 다자 이니셔티브로, 한국·덴마크 등 12개 회원국 및 국제기구, 기업, NGO 등이 참여 중이다. 문 대통령이 이번 뉴욕 방문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한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촉진과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20년 파리협정 이행을 앞두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을 비롯해 지속가능한 저탄소 경제로 조기에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파리협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동아시아 최초로 전국 단위 배출권 거래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감축했고, 2022년까지 6기를 더 감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녹색기후기금 공여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유엔 개발계획 집행이사회 의장국으로 활동해온 것처럼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며 “한국의 기여가 녹색기후기금 활동을 더욱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총회 회의장에서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을 지정하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P4G와 한국에 본부를 둔 녹색기후기금과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 간의 협력이 강화되면 개발도상국 지원이 한층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매년 700만명 이상 대기오염으로 조기사망하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 자료를 거론하며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공동연구와 기술적 지원을 포함한 초국경적인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기후 환경회의’를 설립하여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은 저탄소 시대를 촉진하는 길”이라며 회원국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