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트럼프, 행동으로 평화 보여줬다”
-트럼프 “北핵실험 오래 하지 않아…제재 이행중”
-방위비 분담금ㆍ지소미아 등 논의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3차 북미정상회담은 아마도 한반도의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아주 세계사적인 대전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약속을 지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북미간 대화 재개 국면에서 핵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9번째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6월 30일 북미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언급하면서 “행동으로 평화를 보여준 세계사적인 장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미가 그동안 한미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경제적으로서도 FTA 개정 성공적으로 했고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이후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추가, 또 미국의 기업과의 합작투자가 되었는데 이 모두 한미동맹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미동맹을 더욱 발전시킬 다양한 방안에 대해 오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많은 진전 이뤘고 양국 도움되는 무역협정이 있었다”며 “6개월간 새로운 한미 FTA 이행됐고, 북한 문제 관련해 논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한국은 최다 구매국이고 문 대통령과 관계 좋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상회담 성사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두차례 북미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 핵실험 오래 하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는 계속해서 이행되고 있다”며 “중요한 건 북한에 억류된 인질이 돌아왔다는 것이고 전쟁에서 쓰러진 미군 유해가 돌아오고 있다”고 했다. 3차 북미회담에 대해 “만약 좋은 결과 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 없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라고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만약 미국과 북한은 전쟁상태였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단거리 미사일을 북한이 발사했는데 많은 국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본인 약속을 지켰다”며 “싱가폴 회담 등 두차례나 좋은 정상회담 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북미간 실무협상이 재개되는 시점에 열려 주목됐다.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상태였던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다시 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양국 정상이 다양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간 실무협상을 통한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가시화되면서 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미국의 상응조치와 관련한 언급이 관심을 끌었다. 이번 회담에서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 협력사업이 숨통을 틜 계기가 마련될 수 있을지도 주요 포인트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등으로 인한 한일갈등 문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 등 만만치 않은 현안도 대화 테이블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 대통령이 어떻게 미국과의 입장차를 좁힐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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