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호 태풍 ‘타파’ 위치와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의 열대저압부가 19일 오후 예상대로 태풍으로 발달, 한반도 방향으로 빠르게 북상하고 있다.
이번 태풍은 이달 초 기록적 강풍을 동반하고서 우리나라를 강타한 제13호 '링링'과 달리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호우 피해가 우려된다.
제17호 태풍 ‘타파’는 말레이시아어로 메깃과 민물고기를 뜻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오키나와 남쪽 약 470㎞ 바다에 있는 열대저압부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을 기록해 태풍으로 발달했다.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은 996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8m(시속 65㎞)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200㎞다.
'타파'는 현재 시속 5㎞의 속도로 천천히 이동 중이지만 대만 동쪽 해상에 다가간 이후부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속도가 붙으며 우리나라를 향해 빠르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타파'는 일요일인 22일 오전 3시께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330㎞ 해상을 거쳐 같은 날 낮 시간대 제주도 동쪽 바다를 지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점은 21일부터이다.
태풍에 의해 유입되는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와 만나 강한 비구름대가 형성돼 남해안과 제주도는 21일 새벽부터 비가 오겠다. 이어 같은 날 오전에는 남부지방, 오후에는 충청도와 강원 남부로 비가 확대되겠다.
22일부터는 태풍이 동반한 강한 비구름대가 한반도로 들어서면서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 동해안에는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많은 곳은 300㎜(제주도 산지 500㎜ 이상)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바람도 주의해야 한다. 20일 밤부터 23일 오전까지 제주도, 남해안, 동해안, 섬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시속 108∼144㎞(초속 30∼4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강한 바람(최대순간풍속 시속 54∼90㎞/초속 15∼25m)이 불겠다. 시설물 피해 및 안전사고, 수확기 농작물 피해 등에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수축할 경우 태풍의 진로가 동쪽으로 조금 이동할 가능성이 있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적극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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