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A(56) 씨가 24년째 수감돼 있는 부산교도소 전경. A 씨는 처제 살인, 시신 유기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95년부터 부산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연합] |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되면서 당시 범인의 끔찍한 살해수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A(56) 씨의 DNA가 총 10차례 살인사건 중 5차·7차·9차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
이 가운데 9차 사건에서는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A 씨의 DNA가 검출됐다.
용의자의 DNA가 검출됐다고 경찰이 확인한 3건의 살인사건은 되짚어보면 범행 수법과 발생 장소 등이 매우 유사하다.
이들 사건은 범행 후 피해자의 속옷을 사용해 손과 발을 결박한 점, 농로나 야산에서 시신이 발견된 점 등 범행 수법과 시신 유기 장소 등에서 유사점을 보인다.
5차 사건은 1차 사건이 발생한 이듬해인 1987년 추운 겨울에 발생했다. 1987년 1월 10일 오후 8시 50분 화성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홍모(18) 양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 홍 양은 블라우스로 손이 묶이고 양말로 재갈이 물린 상태였는데, 누군가에 의해 성폭행당한 뒤 스카프로 목이 졸려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7차 사건도 유사했다. 1988년 9월 7일 오후 9시 30분 화성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안모(52)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안 씨 역시 블라우스로 양손이 결박됐고, 양말과 손수건으로 재갈이 물린 상태였다. 더욱 참혹한 것은 가해자가 안 씨의 특정부위를 훼손했다는 점이었다.
9차 사건은 1990년 11월 15일 오후 6시 30분 화성 태안읍 병점5리 야산에서 김모(13) 양이 성폭행당한 뒤 목 졸려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김 양 또한 스타킹으로 결박되고, 특정부위 훼손 피해를 봐 앞선 사건과 매우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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