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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성 ‘그놈’ 잡았다]경기남부청장 “피해자 원혼 풀 책무 경찰에게 주어져”

[헤럴드경제=박병국, 정세희 기자]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용의자가 특정돼 사건해결 실마리를 잡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관련해 19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외에 많은 강간, 살인 사건이 있다”며 “역사적인 진실을 밝히고 억울한 원혼을 풀어주는 책무가 경찰에게 주어졌다”고 했다.

배 청장은 이날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은 지극히 수사의 초기 상태다. 이 용의자가 범인인지 하나하나 확인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사건기록을 보면서 33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의 억장이 무너진다”며 “도처에 있는 피해자의 원혼을 풀어주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외에도 많은 강간, 사라진 사건, 화성 아닌 다른데서 벌어진 사건도 있다. 화성 떠나서 다른데서 가서 죽은 사람도 있다”며 “그런 것을 밝혀주는 것이 수사기관의 책무”라고 말했다.

배 청장은 “경찰의 수사는 역사적인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며 “저희가 공소시효와 관계없이 처벌과도 상관없이 오래된 사건이다. 숨기지 않겠다. 증거, 정황에 의해 확인된 것을 언론에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주요 용의자가 첫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유전자 감식 결과 현장에서 발견된 DNA와 용의자의 DNA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 추가 수사를 벌여 실체적 진실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범인의 신상공개 여부도 검토에 들어갔다. 용의자는 현재 교도소에 수감된 50대로 확인됐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을 맡은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 씨가 당시 사건 증거물에서 나온 DNA와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이뤄진 조사에서 자백했는지, A 씨가 당시 수사 선상에 올랐었는지, 현재 어떤 범죄를 저질러 수감 중인지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수사가 진행 중이라 답할 수 없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DNA가 일치한다는 결과는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하나의 단서"라며 "이 단서를 토대로 기초수사를 하던 중에 언론에 수사 사실이 알려져 불가피하게 브리핑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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