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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급했던 靑비서실장...돼지열병 발생 1주 전 “발생 안했다” 자찬
SNS에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 글
지난 정권과 비교도…“AI, 5년만에 발생 全無”
1주만에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사상 처음 발생하기 일주일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한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지난 5월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이 확인돼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가 “북한 접경 지역의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라”고 지시한 상황에서 성급한 자찬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 실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그래픽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조류독감(AI)은 지난 겨울, 5년 만에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올해 1월 발생한 구제역은 역대 최단 기간인, 단 4일 만에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고 적었다.

문제가 된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자찬이 이어졌다. 노 실장은 “아시아 7개국에서 6000건 이상 발생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대한민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노 실장은 지난 정권과 비교해 가축 전염병에 대한 방역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제역 차단에 147일이 걸린 2015년, 383건의 AI가 발생했던 2016~2017년 겨울과 비교해 보면 우리 축산 농가의 겨울나기가 한층 더 수월해졌다”며 “대한민국이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문재인 정부는 최선을 다하겠다.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이라고 끝을 맺었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일주일 후인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노영민 실장 페이스북 캡처]

노 실장이 글을 올린 지 일주일 만인 지난 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파주의 한 돼지 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도 경기 연천의 한 돼지 농장에서도 의심 신고가 접수돼 해당 돼지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 검사한 결과,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했다고 밝혔다. 휴전선이 지나가는 파주와 연천은 공교롭게도 지난 5월 이 총리가 점검을 지시했던 북한 접경 지역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예방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러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바이러스 생존력이 매우 높은 데다, 백신도 없다. 때문에 이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중국 등지에서는 불가피하게 대규모 돼지 살처분이 뒤따랐다. 다행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다른 동물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린 돼지고기를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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