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등 북미대화 논의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무르익는 가운데 ‘촉진자’를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문 대통령은 동남아 3개국 순방 2주만인 오는 22~26일 미국 뉴욕을 전격 방문해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강행군을 이어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멈춰선 것처럼 보였던 ‘비핵화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특히 북미간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 프로스세스 진전을 위해 문 대통령이 ‘촉진자’ 역할에 다시 시동을 걸 가능성이 큰 상태다.
최근 북미간 대화 재개 가능성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실제로 북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9일 이달 안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힌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1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올해 어느 시점에 김정은과 만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어느 시점엔가 그렇다”고 답하는 등 점차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평양 방문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언젠가는 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한 것도 북미 대화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 총회 기간 이뤄질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방문을 엿새 앞둔 16일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북미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 무대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지지세를 넓히는 데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수보회의에서 “국제사회가 함께할 때 한반도 평화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면서 “이번 유엔총회가 함께 만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수보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어떤 식의 중재역을 할지를 규정할 수 없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때로는 ‘중재자’ 역할도 하고 때로는 바퀴를 같이 굴리기도 하는 역할을 하는 등 융통성을 발휘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강문규 기자/mk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