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강도, 과거 볼라벤과 닮아
한반도를 향해 북상 중인 제 13호 태풍 ‘링링’의 등급이 ‘매우 강’으로 상향됐다. 수도권 등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위험반경(태풍 경로 우측)’에 들어가게 되면서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에 대해 ‘기록적인 태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 속도로 한반도 방향으로 북상중이다. 중심기압은 940hPa, 최대풍속은 시속 169㎞(초속 47m)이다. 강풍반경은 320㎞에 달한다.
링링은 7일 오전 시속 33㎞로 서귀포 서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을 지나 한반도를 관통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링링의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 풍속은 시속 144㎞(초속 40m)로 내다봤다. 강풍반경은 380㎞로 예측했다.
기상청은 태풍 링링을 과거 한국에 큰 피해를 줬던 ‘볼라벤’과 유사할 것이라 내다봤다. 볼라벤은 2012년에 발생한 태풍으로 중심기압 930hPa의 ‘매우 강’ 급 태풍이었으며 48명의 사상자와 6365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기상청은 링링으로 인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측되는 지역을 서해상에 있는 백령도나 서해 5도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기상청은 서해 5도, 흑산도, 제주 등에 피해 방지를 위한 대비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태풍으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7일까지), 남해안, 지리산 부근, (7일부터) 서해 5도, 북한 등에 100~200㎜(많은 곳 제주도산지 400㎜ 이상), 강원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남해안 제외) 등에 50~100㎜(많은 곳 충남서해안, 전라도 150㎜ 이상), 강원영동, 경상도(지리산 부근, 남해안 제외) 등에 20~60㎜로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링링은 강도나 진로면에서 과거 태풍 ‘볼라벤’과 비슷하다” 며 “차이가 있다면 볼라벤이 현재 위치(타이완과 오키나와 사이)에선 더 강했지만 한반도에서의 강도는 링링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볼라벤 때와 유사한 강도지만 약해지는 속도는 링링이 더 느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계자는 “이번 링링은 바람 세기를 측정하는 극값을 기록하는 지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록적인 바람을 동반한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