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모펀드운용사 대표 소환조사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의 증거인멸 정황이 잇따라 나오면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이던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이사와 웅동학원 전 감사 A씨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6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직전에 회수한 데스크톱 컴퓨터는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자동차 트렁크 안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 3일 경북 영주에 있는 정 교수의 동양대 연구실과 이 학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확보한 폐쇄회로(CC) TV영상을 분석한 결과, 압수수색 직전인 지난달 31일 밤 12시께 정 교수가 업무용 데스크톱을 학교 밖으로 반출하는 장면을 확보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정황을 염두에 두고 CCTV 영상과 컴퓨터 자료를 분석 중이다. 정 교수가 회사 업무를 위해서라고 했지만, 노트북도 아닌 데스크톱을 통째로 가져가는 게 이례적인데다 PC를 회수하는 과정에 한국투자증권 직원이 동행한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검찰은 전날 이 직원이 일하고 있는 서울 영등포 소재 한국투자증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정 교수는 전날 밤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통해 압수수색 직전 업무용 PC를 들고 나왔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업무용으로 가져간 것이라면 왜 투자사 직원이 보관하고 있던 것인지, 밤늦은 시간에 회수한 것인지 의문점으로 남는다.
정 교수는 자녀의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 수여 의혹과 관련해서도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정 교수는 이 학교 최성해(66) 총장에게 표창 수여 업무를 위임했다고 해명해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검찰은 조만간 정 교수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6일 조사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 다음 주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교수는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 출신의 이인걸(46·사법연수원 32기) 변호사를 선임해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이 변호사는 정 교수의 증거인멸 정황이나 사모펀드 투자 내역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6일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이사를 불러 조사 중이다. 해외 체류 중이던 이 대표는 전날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웅동학원 전 감사 A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A씨는 조 후보자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5월 감사를 그만뒀다. 이날 오후에는 웅동학원 재단 이사 B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좌영길·문재연 기자/jyg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