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해외에서 도박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거나 사기·횡령 등의 혐의로 해외로 도피한 피의자 241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지난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경찰청이 인터폴과 합동으로 진행한 ‘국외도피사범 검거 프로젝트’에 의한 것이다.
5일 경찰청에 따르면 3개월의 합동단속기간동안 검거된 피의자 241명 중 경찰청 국외도피사범이 133명이며, 이들 대부분은 도박사범 또는 경제사범이다. 사기·횡령 피해금액은 총 1500억 원 도박자금은 1조 22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로 2018년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베트남에서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블랙박스’를 운영한 A(33·여) 씨와 B(23) 씨가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도박 규모는 155억원에 달한다.
태국 방콕에서 사무실을 두고 2016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1000억원 규모의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C(44) 씨 등 4명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들은 태국에서 검거됐지만 태국 법원의 보석허가로 풀려난 뒤, 라오스로 도주했고 결국 라오스 국경에서 붙잡혔다.
국내에서 투자사를 운영하면서 50억원 상당의 대출받은 뒤 해외로 도피한 D(57·여)도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검거됐다. D 씨는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서울 강남 소재 대부회사를 속여50억원을 대출받은 뒤 경찰의 추적을 피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필리핀 경찰과의 공조로 D 씨를 검거, 송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9개 국과 한국, 중국, 일본 인터폴의 공조로 진행됐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청의 모태인 임시정부 경무국 창설 10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 경찰이 194개 회원국을 가진 국제기구 인터폴과 동등한 지위에서 아시아지역을 무대로 거둔 쾌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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