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강풍 동반 한반도 영향
13호 태풍 ‘링링’의 위력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강할 것이란 관측자료들이 쏟아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풍의 경로와 태풍의 속도가 9년 전 수도권을 휩쓴 ‘곤파스’와 닮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곤파스는 2010년 9월 충남 태안반도에 상륙한 ‘강’급 태풍으로 강력한 바람으로 수십억원대의 재산 피해를 입힌 바 있다. 기상청은 ‘링링’이 ‘곤파스’보다 더 가깝게 서해 해안선을 따라 북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5일 오전 4시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링링’은 중심기압 960hPa의 ‘강급’ 태풍으로 성장했다. 중심에선 시속 140k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6일 오후 3시께 링링은 중심기압 950hPa의 매우 강력한 태풍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기상청이 발표하는 ‘링링’의 중심기압 예측치가 점점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낮을 수록 강력한 태풍을 의미한다. 기상청은 링링 발생 직후 링링의 중심기압 예측치를 970~980hpa 관측했으나, 4일 전망치에선 965hPa로, 5일 전망에선 이보다 더 낮은 950hPa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링링의 위력은 강해지고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3시 현재 링링의 속도는 시속 9km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링링은 한반도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6일 오후께에는 속도가 시속 24km에 이르고, 한반도 상륙 시점으로 예상되는 7일 오후에는 시속36km까지 속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링링’은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점점 커지고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이 북위 30도 부근을 지나는 6일 오후까지 수온이 높은 해역을 지나면서 점차 커지고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우리나라 주변에 형성된 상층 대기의 강한 남서풍을 따라 강한 세력을 거의 유지한 채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들면서 피해가 클 우려가 있다. 태풍은 반시계방향으로 돈다. 태풍을 진행하게 하는 흐름(지향류)이 이 반시계방향 회전에 힘을 보태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으로 분류된다. 6일 낮부터 8일 오전까지 태풍이 지나가는 동안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 부근에는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26∼162㎞(초속 35∼45m)에 이르고, 내륙과 동쪽 지방에서도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이번 태풍이 이번 태풍은 지난 2010년 9월 초 수도권에 큰 피해를 낸 태풍 곤파스와 비슷한 경로를 보인다”며 “태풍이 서해를 통과하는 동안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전망이다. 링링은 곤파스에 비해 서해안에 더 가깝게 붙어서 북상할 것으로 보여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기자/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