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신입경찰 졸업식이 열렸다.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중앙경찰학과 졸업식에 참석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매듭지어 주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경착학교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 축사를 통해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경찰이 권력기관중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며 경찰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우리 국민은 국민의 경찰, 민주경찰, 인권경찰로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 주셨다”며 “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의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대한민국 경찰의 뿌리가 임시정부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다”며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100년 전인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며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되었다”고 했다. 또“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경찰에 투신하여 민주경찰의 역사를 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2762명의 예비경찰관들이 가슴에 흉장을 달고, 경찰로서 첫발을 내디덨다. 특히 졸업생들의 다채로운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김성은 순경(24·여)은 지난 7월 8일 조현병 환자 흉기 난동 사건으로 순직한 고(故) 김선현의 경감의 장녀로 “아버지처럼 늘 남을 돕는 좋은 경찰관이 되고싶다”라고 경찰이 된 소감을 밝혔다.

김준연 순경(23·여)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경찰제복을 입게 된 사례다. 김 순경의 첫 근무지는 할어버지와 아버지가 일했던 대구동부경찰서다. 대구지방경찰청에서 근무를 시작한 김태경(24)순경 역시 아버지와 형에 이어 경찰 제복을 입게됐다.

복싱 챔피언도 있다. 2014년 한국 페더급 챔피언이었던 이인규 순경(29세·남)은 대학 시절 전공인 영어영문학을 활용해 외사 경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지은(40·여)순경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근무한 간호사로서, 출산후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두고 경찰중앙학교에 입교해 이날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 외에도 제296기 신임경찰 가운데는 독립유공자 조용성 애국지사의 증손인 조현익 순경(35세· 남)과 김구식 애국지사의 외증손녀인 윤미지 순경(26세·여), 전 MBC 보도국 PD 출신의 남궁효빈 순경(32세· 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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