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생 때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각 대학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대 청년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조 후보자의 딸이 받은 각종 교육 특혜가 ‘공정성’을 중시하는 20~30대 청년들의 역린(逆鱗)을 건드렸다는 평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도화선이 된, 정유라의 이대 부정 입학 의혹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조 후보자가 과거 쓴 책을 중학생 시절 읽었다는 고려대의 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의 게시자 A 씨는 “(조 후보자의) 그 번드르한 말들이 다 자기 모에화(특정 대상을 귀엽게 표현하는 것)에 불과했다니 충격을 받았다”며 “그걸 곧이곧대로 믿고 나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제 중학생 시절이 더 한심해 보인다”고 썼다.
‘조로남불’ 비판과 함께 최순실의 딸 정유라 사건에 버금가는 행태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균관대의 학생 커뮤니티 성대사랑의 게시자 D 씨는 “내로남불에 이어 조로남불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며 “조국 딸 입시 관련 뉴스를 보니까 최순실 딸 정유라가 양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게시자는 조 후보자의 딸의 고교시절 논문과 관련해 “이게 학종제도(학생부종합전형)의 폐해로 언급되는 딱 그사례”라고 말했다. 고파스에 글을 올린 게시자 E씨 역시 “그동안 정의를 부르짖었다니 정말 불쾌하다”며 “정유라는 적어도 금메달 딸 때 말이라도 자기가 탔다”며 비꼬았다. 서울대 스누라이프의 한 게시자는 F 씨는 “정유라처럼 조국 딸의 본명을 공개하고 고려대 합격과 의전 합격이 정당했는지 수사해야 한다”며 “정유라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뺏어가지 않았느냐”고 했다.
박병국·김성우·정세희 기자/c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