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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량 줄고 가격 오르고…귀해지는 서울 아파트 전세
서초 전주 대비 전세가격 0.20%↑
전문가들 “전세대란 가능성 낮다”
반포 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오는 10월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서초구를 중심으로는 재건축 이주와 학군 수요까지 겹쳐 ‘매물 품귀’ 현상이 인근 지역으로 번지고 있다.

2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0.04%를 기록하며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서초구의 오름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6월 중순 전셋값이 계속 오르더니 지난주에는 전주 대비 0.2%까지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근에 위치한 동작구와 강남구도 같은 기간 각각 0.11%, 0.05%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전세 거래량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부분도 눈에 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의 월별 전월세 거래량 자료를 보면 전일 기준 올해 하반기 거래량은 1만77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만5880건) 대비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국에 신고하는 시간차 등을 감안하더라도 늘어나는 전세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지별로 보면 지난달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전용면적 244㎡가 지난달 보증금 45억원에 계약되며 올해 서울 전세시장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보증금 12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불과 한 달 사이 1억4000만원이 올랐고,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12㎡ 전셋값도 이달 초 19억5000만원에 계약되며 한 달 만에 2억원이 급등했다.

아크로리버파크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요즘 전세 매물은 아예 찾아보기 어렵다”며 “매물이 나오면 다른 조건 안 따지고 무조건 계약하겠다는 대기자 분들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 조짐은 다양한 요인이 뒤섞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자사고 폐지 등의 영향으로 학군 수요가 커지고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맞물리면서 정주여건이 좋은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빠르게 몰렸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전격 시행으로 청약을 노리고 수요자들이 대거 전세로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향후 주목할 변수로 꼽힌다.

다만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매매시장도 불안하고, 많은 수요자들이 대기 수요로 돌아서며 전세값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하반기에도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전세대란이 일어날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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