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의 조선신궁터 인근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 제막식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제막된 동상을 어루만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1) 할머니가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를 향해 “조상을 팔아먹고 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할머니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 분노를 나타냈다.
이 할머니는 “이 친일파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친일파 행세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며 “네가 교수면서 공부를 가르친 학생들이 참 불쌍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이 전 교수의 역사서 ‘반일 종족주의’를 언급하며 “지금이라도 책 전부 환수하고 거둬들여야 한다”며 “만천하에다가 사죄, 무릎 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책을 다 거두고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하지 않으면 너 그냥 둘 수 없다”고 분노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조작됐다. 거짓 기억을 만들어냈다”는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의 주장에 대해 “내가 피해자”라며 반박했다. 그는 “역사의 산증인 이용수가 지금 너한테 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전 교수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반일 종족주의’의 대표저자다. 그는 해당 책에서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돈 벌러 간 사람들이다. 전선으로 끌려간 위안부는 단 1명도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이 책은 지난 주말 우리나라 서점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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