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지난 4일(현지시간) 손흥민의 유니폼을 선물 받은 소년 팬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웨이보 캡처] (아래 사진)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유벤투스의 호날두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세계적 축구선수인 ‘손날두’ 손흥민(27·토트넘)과 호날두(34·유벤투스)와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손흥민은 지난 4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ICC) 경기가 끝나고 소년 팬에게 유니폼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로 출전해 경기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팀은 3-4로 패했다. 아쉽게 경기가 끝났고 손흥민은 인터 밀란의 후보 골키퍼 토마스 보니가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지만 정중하게 사양했다.
손흥민은 ‘경기에 졌으니 유니폼 교환을 거절한 것을 아닐까’라는 오해를 살만함에도 거절한 이유가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장을 돌다가 모서리편 관중석으로 다가갔다. 그 앞에는 경기 내내 팻말을 듣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들고 있던 팻말엔 ‘SONNY CAN I HAVE YOUR SHIRT PLEASE(소니! 나는 당신의 셔츠를 가져도 될까요)’라고 써 있었다.
이 소년 팬이 입고 있는 유니폼의 등에는 ‘손날두(손흥민+호날두)’라고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손날두’는 현지에서의 손흥민의 별명이다.
손흥민은 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 풀러 나갔는데 어떤 팬이 박스에다가 제 이름을 써서 유니폼 달라고 써놓았더라. 워낙 아기였고 못 본 척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경기 끝나고 인사하고 돌다가 생각나서 유니폼을 선물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손흥민은 ‘팬서비스 우선순위’에 대해 “‘어린 팬’, ‘몸이 안 좋은 팬’이 우선다”라고 자신의 SNS을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손흥민의 팬사랑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축구기술은 물론 그의 됨됨이를 알 수 있는 한 장면이었다.
반면 호날두는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팀K리그 친선경기’에서 약속된 팬사인회에 불참하고,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친선 경기 직후 “호날두가 뛸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뛰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벤투스 구단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경기 후 주최측인 더페스타에 “호날두에게 ‘너의 팬들을 위해, 너의 이미지를 위해 잠깐이라도 출전해라’고 요청했지만 그가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이탈리아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일부 선수들이 호날두에게 ‘왜 출전하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호날두는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호날두는 한국팬들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며 분노를 자아냈다.
게다가 이탈리아로 돌아간 뒤 ‘집에 와서 좋다’는 메시지와 함께 러닝머신서 달리는 영상을 올려 근육 부상이라는 변명을 무색케 했다.
pow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