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北미사일 의미 축소…실무협상 기조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8일만에 세차례나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북미간 약속 위반이 아니라며 북미 실무협상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예정된 선거 유세를 하러 떠나기 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아주 잘 통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문제 없다”며 “단거리 미사일이고 우리는 그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아주 일반적인 미사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과 실무협상에 대해 묻자 “우리가 얘기했던 것은 핵”이라며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미사일들이고 많은 나라가 이런 미사일 시험을 한다”고 확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발사 중지를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이기 때문에 북한이 합의 위반을 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북미 실무협상의 재개로 판문점 회동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음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을 자극하는 반응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소형 미사일 뿐이었을 뿐”이라며 의미 축소에 나선 바 있다. 다음날에도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미국을 향한 경고가 아니며 “전혀 언짢지 않다”는 반응도 보인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읽힌다.
지난달 31일 발사체 발사 후에는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김정은이 ICBM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약속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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