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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리스트 韓배제땐…‘실리콘웨이퍼·이미지센서’ 등 4개 품목 유력
日 추가규제 4대 품목 유력
실리콘 웨이퍼·이미지 센서·메탈마스크·분리막
반도체 생산 차질 위험성↑
스마트폰·디스플레이·이차전지 생산에도 악영향
"기업 투자 계획-정부 R&D 연계 강화해야"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오는 2일 열리는 일본 각의에서 한국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조치 국가)에서 배제되면 실리콘 웨이퍼, 이미지 센서, 메탈마스크, 분리막 등 4대 소재 부품이 추가적인 수출 규제 확대 품목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배터리 생산에 타격이 불가피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산업패권 전쟁과 한국의 기술주도권 강화방안’ 세미나에서 발제를 맡은 김용석 한국화학연구원 고기능고분자연구센터장은 ‘소재부품분야 취약성 극복방안’ 발표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자료에서 일본 각의에서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결론이 나면 실리콘 웨이퍼, 이미지 센서, 메탈 마스크, 분리막 등 4대 소재 부품에 대해 일본이 수출 규제를 추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근거로 김 센터장은 이들 소재의 경우 세계 시장에서 일본의 점유율이 압도적이거나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전량을 수입하는 부품이어서 일본의 입장에서는 국내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리콘 웨이퍼의 경우 일본 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50%를 웃도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해 독일 실트로닉스(13%)와 국내 SK실트론(9%)의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국내 실리콘 웨이퍼 수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김 센터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과 섬코(SUMCO)는 실리콘 웨이퍼 시장에서 각각 27%와 26%로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웨이퍼로 만들어지는 국내 반도체 집적회로(IC) 생산 역시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김 센터장은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PC 등의 카메라에 주로 사용되는 이미지 센서, 이차전지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분리막 소재,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메탈마스크도 추가로 수출 규제 품목에 포함될 경우 국내 산업에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센서의 경우 일본 소니의 점유율이 51%에 달하는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각각 17.8%, 2.6%에 불과하고 메탈마스크는 현재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분리막 소재도 일본 기업이 전체 시장의 50%를 차지하면서 국내 전기차 생산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

김 센터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시 단기적으로는 일본에 극자외선(EUV) 장비 등을 독점 공급하는 해외 기업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국내 장비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는 노력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과 공동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난이도 소재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설비투자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소재, 공정, 장비 등 생산 라인을 포괄하는 통합적 관점의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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