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빌라나 오피스텔 등 이제껏 담보가치를 따지기 어려웠던 비(非)아파트 부동산의 가치를 빅데이터에 기반해 자동으로 산정하는 서비스가 시행된다. 자동차보험 계약을 바꿀 때 AI(인공지능)챗봇이 접수·심사· 보험료 재산출 등의 업무도 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전날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거쳐 이런 내용을 포함한 총 6건의 서비스를 지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지정대리인은 핀테크기업이 금융사로부터 핵심업무를 최대 2년 위탁받아 혁신적 아이디어를 시범운영하는 제도다. 지난 5월 금융규제 테스트베드 제도 시행 뒤 이날까지 총 3차례에 걸쳐 22건의 지정대리인이 지정됐다.

비 아파트 담보가치 자동선정 서비스는 빅밸류(대구은행·웰컴저축은행·SBI저축은행의 업무 수행), 공감랩(국민은행), 4차혁명(웰컴저축은행) 등 3개 핀테크가 시행한다. 빌라·도시형생활주택 등의 비아파트 담보물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를 산출한다. 공공정보 기반의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다. 그동안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빌라·다가구주택은 금융사의 자체적인 평가기준에 따라 담보가치가 도출돼 들쭉날쭉한 문제가 있었다.

금융위 측은 “객관적 데이터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담보가치 산정을 위한 노력과 비용은 줄이면서 담보가격의 투명성과 객관성은 높여 소형 서민주택을 보유한 금융소비자의 역차별 해소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AI챗봇의 자동차보험 계약변경 서비스는 페르소나시스템이란 핀테크와 DB손해보험이 손잡은 것이다. AI가 소비자와 음성 또는 문자로 쌍방향 대화를 해 해결한다. DB손보 가입자가 운전자 범위를 변경할 때 AI챗봇을 통하는 식이다. 1년 내내 24시간 고객이 필요한 때에 모바일로 업무처리를 하는 장점이 있다.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빅데이터를 통해 맞춤형 펀드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나온다. 팀윙크와 하나은행이 진행한다. 자산관리서비스 플랫폼인 알다앱을 통해 고객의 자산데이터를 분석,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알려주는 것이다. 시범 운영의 범위는 알다앱에 예적금 등 금융자산을 등록해 사용하고 있는 만 19세 이상 내국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채 밎 잉여자금 등의 개인 데이터에 맞춘 투자상품 추천으로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금융상품을 가입할 때마다 번거로움을 느꼈던 개인정보 입력·본인인증 정차를 간소화하는 서비스도 등장한다. NHN페이코와 SC제일은행, 우리은행이 선보인다. NHN페이코가 갖고 있는 고객정보를 활용한다. 같은 플랫폼 안에서 여러 종류의 금융상품 연계 가입이 가능하게 돼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핀테크와 금융사간 협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애로 사항을 청취해 올해 안에 지원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업무위탁에 따른 리스크를 우려해 핀테크와 계약체결에 소극적이지 않도록 금융사 임직원에 대한 제재 면책 근거를 하반기 중 마련하기로 했다. 4차 지정대리인 신청은 다음달 1일~10월 1일까지 받고 12월 중 지정대리인 심사위원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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