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합]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박 회장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여·야·정 모두 '경제위기'라는 말을 입에 담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위기라고 말을 꺼내면 듣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억장이 무너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은 치밀하게 정부 부처 간 공동작업까지 해가면서 선택한 작전으로 보복을 해오는데 우리는 서로 비난하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또 "중국, 미국 모두 보호무역주의로 기울어지며 제조업 제품의 수출이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우리는 여유도 없으면서 하나씩 터질 때마다 대책을 세운다"고 비판했다.

앞으로 한국 경제의 미래 역시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둡다고 전망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기반 과학도 모자라는 데다 신산업은 규제의 정글 속에 갇히다 보니 일을 시작하고 벌이는 자체가 큰 성취일 정도의 코미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 회장은 아울러 "가끔 도움이 되는 법도 만들어지긴 하더니만 그나마 올해는 상반기 내내 개점 휴업으로 지나갔다. 이 모든 쓰나미의 와중에…"라고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평상시 일상적인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그는 이번에는 작심한 듯 정치권을 향해 날선 발언을 했다.

박 회장은 "이제 제발 정치가 경제를 좀 붙들어 줄 것은 붙들고, 놓아줄 것은 놓아줄 때가 아니냐"고 적었다.

sh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