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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ㆍ손학규…제 1ㆍ2야당 대표들의 잇단 ‘수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현안 및 안보 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黃, 친박 비박 구분없이 공격빈도↑
-孫, 낮은 당 지지율 줄곧 가시밭길
-“원외인사로 한계점도 상당 부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제 1ㆍ2야당 대표의 수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모두 통합을 내걸고 지휘봉을 잡았지만 계파 싸움은 여전하다. 최근 들어 각 계파에 공격받는 빈도만 잦아지는 중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구분없이 공격을 받고 있다.

진박(진짜 친박)을 자처하는 홍문종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는 황 대표가 지지층의 기대에 못 미치는 소극적 행보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홍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한국당에서 탈당했다. 또 다른 친박 핵심 인사인 김진태 의원도 최근 황 대표를 향해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비박계도 황 대표 때리기에 가세했다. 홍준표 전 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대표적이다. 장 의원은 최근 황 대표를 향해 ‘이미지 정치’만 한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차등 임금’ 발언에 대해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에 당 내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이 돌았다는 후문이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4ㆍ3 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소수 당권파를 뺀 안철수ㆍ유승민 연합과 갈등을 이어가는 중이다. 손 대표와 각을 세운 이준석 최고위원은 최근 “안에서 엄청나게 싸우고 있다”며 “(갈등 봉합을 위한)혁신위원회도 결렬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가 21일 속초시청을 찾아 ‘산불피해 복구와 이재민을 위한 강원 현장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

정치권에선 두 대표 모두 무엇보다도 원외 인사로 한계점에 봉착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통합 행보를 외치기엔 조직력이 약하다는 분석이다. 박근혜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낸 황 대표는 대권주자로 꼽힌다. 하지만 원내에선 아직 완전한 자기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이는 많지 않다. 최대 우군이던 친박부터 분열이 생긴 상황이다. 손 대표 또한 원내 인사 중 이찬열 의원을 빼면 최측근이라고 부를 이를 찾기 어렵다.

정치권 관계자는 “처음엔 인지도가 높은 유력 인사가 사령탑에 오르는 데 박수를 치지만, 결국에는 자기 살 길을 찾아 헤매는 게 이쪽의 생리”라며 “반발 세력들은 이들 두 대표의 빈틈을 포착,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인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와 손 대표의 수난은 총선 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 대표에 대한 내부 공격은 이제 시작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공천에서 친박과 비박 상당수를 쳐낼 수밖에 없는데, 이들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한 재선 의원은 “지금 황 대표의 리더십은 그가 참고하는 이회창 전 총재 리더십에 있어 10분의 1 수준”이라며 “본인이 좀 더 망가져서라도 친박과 비박 모두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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