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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논란에 ‘공천’ 칼까지 빼 들었지만…한국당 내부는 ‘불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 “막말하면 공천 감점ㆍ부적격” 초강수
-“막말 프레임 과도해” 당내 반대 의견도 있어
-여야 4당은 5ㆍ18 망언 3人 제명 촉구안 제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5ㆍ18’, ‘세월호’ 등 소속 의원들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자 자유한국당이 급기야 “공천 배제”까지 언급하며 단속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야 4당의 과도한 ‘막말 프레임’에 한국당이 공격받고 있다는 불만 여론도 나오고 있다.

6일 한국당에 따르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열린 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분명히 말하지만,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오면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당원들에게 주의를 촉구했다.

그간 이어진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지금까지의 잘못에 대해 돌을 맞을 일이 있다면 제가 다 감당하겠다”고 했던 황 대표는 “그러나 아제는 더 이상의 잘못을 용납할 수 없다”며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회의에서 당 신정치혁신 특별위원회를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공천 룰까지 언급하며 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 신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가로막는 구설수에 오르는 사람은 막말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한국당의 지지율을 깎아내린다”며 “그런 분들은 공천 감점과 경우에 따라 공천 부적격자로 지정하는 내용의 공천 룰을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가 이후 “당 특위나 위원회에서 여러 논의를 하고 있다. 결정은 아직 안 됐다”며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한국당 내부는 벌써부터 “구설수에 휘말리기만 해도 공천을 받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한 한국당 의원은 “공천을 언급하며 입 단속에 나서는 것은 과하다는 비판에 부딪힐 수 있다”며 “야당은 비판이 업이라 과한 표현이 나올 수도 있는데, 너무 심한 단속은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일부 최근 이어진 소속 의원들의 일부 발언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막말이라고 비판만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내부 불만 여론도 있는 상황이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정용기 당 정책위의장의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나은 면도 있다’는 발언은 당시 충분한 사전 설명이 있었던 데다가 정 의장이 직접 ‘김정은의 야만성에 몸서리가 쳐진다’고 언급했었다”며 “당시 분위기도 막말이라기보다는 유머에 가까웠고, 참석자들도 잠깐 웃는 수준이었다”고 했다.

한국당 한 초선 의원 역시 “5ㆍ18 희생자 유족이나 세월호 희생자 유족을 비하하는 발언은 당연히 문제지만, 일부 발언의 경우에는 기존 ‘막말 프레임’ 때문에 더 비난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 때문에 내부에서도 ‘막말 프레임’에 한국당이 불필요한 공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면서 당 중앙윤리위에서 ‘세월호 망언’으로 경고까지 받았던 차명진 전 의원은 아예 “할 말은 하겠다”며 세월호를 다시 언급하고 나섰다. 차 전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 모두는 아니겠으나 ‘유가족’이라는 이름을 빌린 집단들은 어느덧 슬픔을 무기 삼아 신성불가침의 절대권력으로 군림했다. 세월호를 땅으로 끌어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분노의 글을 썼다”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황 대표는 우리 당을 입단속 하기 보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ㆍ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하는데 몰두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근 불거진 막말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막말’을 둘러싸고 여야 4당이 한국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며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여야 4당은 지난 5일 오후 국회에 ‘5ㆍ18 망언’의 당사자인 김순례ㆍ김진태ㆍ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고 “5ㆍ18의 정당성을 훼손시키며 투쟁을 선동하는 등 국론을 분열시키는데 앞장섰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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