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녹차밭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가을 몽중산다원 풍경.[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
춘천막국수 유래 배우고 조리과정도 체험
‘진상품’ 이천 쌀로 갓 지은 가마솥밥 시식
보성 차밭을 빛으로 수놓은 환상적 경험
오감으로 배우고 느끼는 지혜로운 맛 여행지
최근 외국인이 느끼는 ‘한국 여행에서 좋았던 것’ 1위가 식도락으로 바뀌었다. 오랜 1위이던 쇼핑이 먹거리 매력에 왕좌를 빼앗기고 만 것이다.
우리가 몰랐던 우리 맛의 산실(産室)들이 있다. 봄, 여름, 가을 열심히 일하고 겨울엔 그 결실을 먹는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 맛의 산실, ‘맛있는 박물관 여행’이라는 주제로, 우리가 잘 몰랐던 배우고 흡입하는 먹거리 여행지 6곳을 2018년 12월 추천 가볼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다음은 한국관광공사가 의뢰한 최고 작가들, 최갑수, 구완회, 채지형, 서영진, 문일식, 민혜경이 정리한 12월 지혜로운 맛 여행지.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에서 막국수틀을 누르고 있는 아이들. [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
춘천을 대표하는 작가 김유정을 기려 조성한 김유정문학촌, 노을 지는 풍광이 아름다운 소양강스카이워크, 애니메이션에 관한 재미있는 자료를 모아놓은 애니메이션박물관,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대원당 등과 코스를 짜면 알찬 가족 겨울 여행이 될 듯싶다.
쌀알을 닮은 이천 농업테마공원 안내소. [촬영=채지형 작가·최갑수 작가·구완회 작가] |
쌀의 도시 이천은 도자기도 유명하다.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도자기를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세라피아, 지난해까지 매년 도자기 관련 축제가 열린 설봉공원, 도자기 장인들의 공방과 매장이 있는 사기막골도예촌 등도 이천 여행길에 들러볼 만하다.
▶보성 한국차박물관=알싸한 바람에 코끝이 아린 겨울, 따스한 차 향기 따라 전남 보성으로 떠나보자. 보성은 새잎 돋는 봄에 많이 찾지만, 겨울에도 인기다. 초록빛 차밭은 봄보다 겨울이 한가해, 오히려 고즈넉한 맛을 누리기 좋다. 한국차박물관에서 차에 대해 배우고, 차와 차 음식을 맛보고 직접 만들 수 있다. 박물관 주변에는 차밭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와 산책로도 있다. 12월 14일부터 2019년 1월 13일까지 차밭을 빛으로 수놓는 보성차밭빛축제가 열린다. 은하수터널과 빛산책로, 디지털차나무 등 차밭과 어우러진 빛 조형물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해, 겨울밤의 낭만을 느끼기에 그만이다.
율포해수녹차센터에서 보성 녹차와 해수가 어우러진 해수탕도 즐겨보자. 보성 여행에서 문학 기행 1번지 태백산맥문학관과 티벳 문화를 품은 대원사티벳박물관이 빠질 수 없다. 여기에 탱글탱글한 벌교 꼬막까지 맛보면 오감 만족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서울 한복판에 ‘뮤지엄김치간’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국민도 많지 않은 듯 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986년 문을 열어 132년간 김치의 모든 것을 전시한 인사동 뮤지엄김치간과, ‘한천과 함께 건강한 시간을 나누다, 밀양 한천박물관, 100가지 인삼 요리를 알아보고 체험하는 ‘힘이 불끈’ 금산인삼관도 12월에 가 볼 만한 곳으로 선정했다.
함영훈 여행선임기자/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