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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소식통 “김정은, 식량 걱정 없어 도발 계속할 것”
-“8월 곡물 수확 현황 좋아, 식량 안정으로 자신감 올라”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최근 북한이 잇따라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가운데, 세간의 인식과 달리 북한의 식량 수급에 큰 문제가 없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당분간 도발을 이어갈 거란 내부 소식통의 목소리가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1일 중국에 체류하는 북한 간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8월 곡물 수확 현황이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보도했다. 식량 사정은 북한 정권의 자신감을 뒷받침하는데, 북한이 최근 미사일 도발을 거듭한 배경에 식량 안정이 뒷받침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헤럴드경제DB]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 사회는 연유(원유) 공급 차단이 김정은 정권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판단하는 것 같은데 꼭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김정은 정권은 소수의 배급 계층(간부 계층)만 잘 먹여 살리면 얼마든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배급계층이랑 인민군, 군수부문과 당 종사자들, 평양시민 등 상위 계층을 일컫는다. 소식통은 “지난 7월 평양시민들과 군수부문 노동자들의 식량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해 배급 계층의 불만이 상당히 높았다”고 덧붙였다.

다른 농업부문 간부 소식통도 일반적인 북한 주민들이 식량난에 시달린다는 국제 사회의 인식과 달리 “일반 노동자나 농민들은 뙈기밭 농사와 장마당 장사를 통해 스스로 먹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설령 국제 사회가 식량지원을 끊는다 해도 일반 백성들은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문제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 당국이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을 더 얻어내기 위해 육아원 어린이들의 영양실조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며 “올해 국제 사회가 북한 어린이들과 임신부들, 노약자들을 위해 지원한 식량은 전부 평양시민 등 배급 계층의 몫으로 돌아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농사 작황을 분석한 결과가 좋기 때문에 당분간 김정은은 국제 사회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핵ㆍ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중국 해관총서 자료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 7월 한달 중국으로부터 2만1000t의 옥수수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0t을 수입한 것보다 약 420배나 많은 양이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GS&J 인스티튜트 북한 동북아연구원장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국제 사회의 제재로 주민들의 벌이가 적어져 비교적 값이 싼 옥수수의 수요가 늘어났고, 최근 중국이 북중 접경지역의 통제를 강화하며 비공식 무역이 타격을 받아 공식 무역을 통한 곡물 수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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