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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6월 중국산 비료 수입 급증…작년보다 10배 이상
-심한 가뭄, 작황 악화로 비료 공급 필요성
-중국산 곡물 수입량도 6월 급증
-대북 제재로 주민 수입 감소, 싼 옥수수 수요 증가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북한이 지난 6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의 양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더 많은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또 6월 중국산 곡물 수입량도 올해 1~5월 수입한 양보다도 많았다. 올해 북한이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소리(VOA)는 이날 권태진 GS&J인스티튜트 북한ㆍ동북아연구원장의 중국 해관총서 자료 분석 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권 원장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6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는 1만7427t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6월 1500여t을 수입했던 것보다 11.8배나 늘어난 양이다.


VOA는 북한의 중국산 비료 수입량이 급증한 까닭은 가뭄으로 올 가을 작황이 부진할 것이 예상되고, 지난 6월 이모작 작황이 나빴기 때문에 비료 공급을 늘릴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 밀과 보리 6만t과 감자 24만t 등 모두 31만t의 이모작 작물을 수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31% 감소한 규모다.

또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곡물 수입량도 크게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원장은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토대로 지난 6월 북한의 중국산 곡물 수입량은 총 2만3131t이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 동안 곡물 수입량 1만6300여t보다도 많은 규모다. 6월 수입한 곡물 가운데 옥수수가 9900여t으로 가장 많았고, 밀가루는 6500여t, 쌀 6100t, 전분, 두류 순이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북한의 총 중국산 곡물 수입량은 3만9400여t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이 가운데 옥수수가 35.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권 원장은 북한이 중국산 곡물 수입을 크게 늘린 것은 지난해 가을 수확한 곡물 재고가 거의 소진되고, 심각한 가뭄 탓에 올해 이모작 작황이 좋지 않아 시장의 곡물 가격이 상승하는 등 수급이 불안정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특히 옥수수 수입을 크게 늘린 것은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등의 영향으로 상업 활동을 하던 주민들의 수입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옥수수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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