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공식 트위터 캡처 |
▶ 게시 일자:1월 5일
▶ 게시 내용:베조스는 세계 최초의 인터넷 매체로 알려진‘살롱(Salon)’의 칼럼 한 꼭지를 링크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에 ‘슈퍼 고속도로’를 만들어야 한다는 데 동의합니다”
라고 본인 ‘의견’을 달았습니다.
이례적입니다. 왜냐구요. 베조스는 최근 6개월 간 소셜미디어에 자기의 생각을 이처럼 명확히 밝힌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의문 한 가지. 그럼 베조스는 왜 이 글을 올렸을까. 답은 간단합니다. 자기 생각을 확실히 대변해섭니다.
링크된 칼럼 제목은 ‘하늘의 고속도로:NASA는 우주에 교통 인프라를 만들어야 한다(Highway in the sky:NASA should build transport infrastructure in space)’입니다.
행성간 우주 고속도로의 상상도 [출처=NASA] |
이것만 봐도 대략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우주 개발과 관련한 NASA의 ‘행동’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로켓 장사’ 대신 지속 가능한 우주 교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연료를 중간 추진할 ‘우주 충전소’ ▷ 조종사 등이 쉴 ‘우주 휴게소’ ▷ 기타 화성과 달의 자원을 활용한 각종 상주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상업적 우주개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살롱에 실린 이 칼럼을 최초로 게재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nericanㆍSA)이란 과학 잡지도 눈길을 끕니다. 1845년 창간해 170년 간 과학ㆍ기술 분야에 천착해왔다고 소개합니다. 베조스가 나름대로 권위와 영향력을 갖춘 매체의 글을 통해 자기 생각을 밝힌 셈입니다.
[출처=블루오리진 홈페이지] |
실제 베조스는 자기 돈 최소 5억 달러(5830억 원) 이상을 종잣돈 삼아 우주개발 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on)을 16년 전부터 세워 이끌고 있습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우주 인프라 구축입니다. 극한 환경이지만 풍부한 자원이 숨겨진 ‘그 곳’에서 사업하게 될 모든 기업에 반드시 필요한 ‘물과 공기’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뜻입니다. 이를 통해 천문학적인 수익을 내겠단 의도인 셈입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 또 하나. 베조스는 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실린 이 칼럼을 바로 싣지 않고 하필 ‘살롱’이란 매체가 인용한 글을 자기 트위터에 실었을까요.
답은 이 언론이 지닌 상징성에 있습니다. 살롱은 1995년 세계 최초로 문을 연 온라인 전용 매체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접속만 하면 되는 ‘인프라’인 인터넷의 이점과 혜택을 누구보다 빨리 알아챈 미디어입니다.
1994년 아마존을 세운 베조스 자신도 이 인프라 때문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는 ‘인터넷’같은 존재를 우주에 직접 지으려 하고 있습니다.
제프 베조스 |
베조스는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배니티페어 서밋에 나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블루오리진은 우주의 수송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만든 회사입니다. 수천 개 기업들이 우주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것입니다. 이 ‘인프라’는 마치 지난 21년 간 우리가 큰 혜택을 입어 온 인터넷과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사실 사업 환경은 어느 때보다 좋습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작년 말 민간 우주개발 업체와 가까운 인물들을 NASA 인수팀에 앉혔습니다. 그리고 블루오리진은 재활용 가능한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개발했습니다. 2020년엔 더 큰 로켓을 더 높은 우주까지 띄운다는 계획입니다.
앞으로 쏟아질 무수한 우주 기업의 ‘물과 공기’를 꿈 꾸는 베조스. 우주 고속도로 만큼이나 거대한 그의 계획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factis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