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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남한 제외 탈북자 최다 거주 지역…뉴몰든은 ‘서방의 북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의 귀순으로 영국 남서부의 ‘뉴몰든(New Malden)’이라는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북한 사람 수백명이 살고 있는 뉴몰든은 ‘서양 속 북한(the North Korea of the West)’으로 불리고 있다고 17일 USA투데이가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남한을 제외하고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은 영국이다. 영국 내에 700여명의 탈북자가 합법적으로 거주하고 있고, 불법 체류자도 수백명에 달한다.

탈북자들을 돕고 있는 마이클 그렌디닝은 “영국에 살고 있는 북한사람 대부분은 뉴몰든에 거주하고 있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망명한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식량 부족 등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플리커]

탈북자들이 영국을 택하는 것은 미국이나 남한으로 망명보다 북한에 남겨진 가족들이 덜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부 북한 주민은 북한에서 남한으로 탈북했다가 다시 영국으로 망명한다. 하지만 북한에서 곧바로 영국으로 건너온 경우도 있다.

맨체스터에 거주하는 박지현(48)씨는 1998년 배고픔 때문에 북한에서 중국으로 탈출했다. 2004년 북한으로 송환됐지만 중국에 두고 온 아들 때문에 2007년 다시 중국으로 향했다. 당시 박씨가 선택할 수 있는 망명지는 미국, 남한, 영국이었다.

박씨는 “북한에 살 때 미국은 적국이라고 배웠고, 남한으로 가는 것은 위험할 것 같아 유럽을 택했다”고 말했다.

뉴몰든에는 남한 사람도 최소 2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뉴몰든 거리에는 한국 식당들이 간간이 눈에 띄고, 한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나 미용실 등도 들어서있다. 이곳의 간판에는 영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적혀있다. 2005년까지 삼성의 영국 본부도 뉴몰든에 있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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