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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 뒤지면 역전 당선 전무”
- 전당대회 직후 여론조사 우세 후보가 1952년 이후 16차례 대선서 전승

[헤럴드경제]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트럼프가 다음 주까지도 민주당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지지율에서 뒤진다면 11월 대선에서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90%에 달한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론조사 전문가인 텍사스대학 크리스토퍼 블레지언 교수의 예측을 인용했다. 블레지언 교수는 현대적 기법의 여론조사와 TV 선거가 시작된 1952년 이래 16차례의 대선에서 전당대회 직후 지지율이 뒤졌던 대선후보가 역전에 성공해 당선된 적은 전무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전대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1곳의 스윙스테이트(경합주)는 물론 전국단위 조사에서도 모두 열세다. 전국단위 조사는 크게는 두자리 차로 벌어졌다.

블레지언 교수는 “클린턴이 현재의 우위를 한주만 더 유지하면 역대 선거 데이터에 비춰 그녀가 이길 확률은 거의 90%”라며 “트럼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대가 끝난 뒤 마음을 정한 유권자들은 캠페인이 진행돼도 거의 흔들리지 않는다”며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유권자가 지금쯤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15일 최근 주ㆍ전국 단위 여론조사와 과거 선거 결과 등을 종합해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을 88%로 예측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7일(83%)보다 높아진 수치다.

이번 예측에서 클린턴은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D.C. 등 모두 51곳 가운데 대의원 268명이 걸린 22곳에서 우위를 점했다.

트럼프는 대의원 94명이 걸린 15개 주에서 우세였으며, 나머지 14개 주(대의원 176명)는 경합주로 분류됐다.

NYT는 다른 선거 분석기관인 ‘538’(89%), ‘프린스턴 일렉션 컨소시엄’(87%), ‘프리딕트 와이즈’(81%) 등도 클린턴 승리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전망한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트럼프의 반등 가능성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공통된 판단이다. 유권자들의 선호도가 고정되기 전에 클린턴이 압도적인 경선 레이스의 궤도를 바꿀 시간이 턱없이 적다고 보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3차례의 TV토론이 남아 있지만 첫 토론이 9월 26일에나 잡혀 있어 그 전에 지금의 판세가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공화당 일각에서 당의 자금과 인력 등 지원을 트럼프가 아닌 상·하원 의원선거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이와 함께 클린턴이 앞서 있는 지금의 경합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클린턴을 꺾고 백악관에 입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의회전문매체 ‘더 힐’도 이날 보도했다.

더 힐은 “트럼프가 이기는 가장 그럴듯한 길은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가 이겼던 주를 모두 차지하면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승부처에서도 승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획득할 수 있다. 2012년에는 민주당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가 이들 3개 주에서 롬니를 5%포인트 미만으로 모두 이겼다. 특히 29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플로리다에서 오바마는 1%포인트 앞섰다.

트럼프가 이곳을 이기지 못하면 승리는 불가능하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만약 트럼프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모두 이기는 이변을 연출하더라도 20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에서 클린턴을 꺾지 못하면 대권은 요원하다는 게 ‘더 힐’의 전망이다.

반면 클린턴이 승리하는 길은 훨씬 간단하다. 그녀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버지니아 3개 주에서 패배하더라도 4년 전 오바마가 이겼던 다른 주들에서 승리하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더 힐’은 전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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