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맘대로 안 된 中 리우올림픽 굴기…중국인들 “성적 연연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중국이 리우올림픽에서 자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중국 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올림픽에 국가의 자존심을 거는 경향이 약해지면서 중국인들은 메달 수에 다소 초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스포츠 굴기를 자신하며 리우올림픽으로 향했던 중국이지만 이번에는 기대했던 바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 전했다.

올림픽 초반 자신감은 사라졌다. 양 다웨이 기자는 중국 달리안 일간지에 “이번 올림픽에서는 올림픽을 25개 이상 얻기는 어려울 듯하다”고 썼다. 개막 당시 글로벌 타임스가 1면에 “중국은 30~36개의 금메달을 딸 것으로 예상된다”고 쓴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미국에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2위 자리마저 영국에 뺏겼다. 15일(현지시간) 기준 중국의 금메달 수는 15개로 미국과는 11개, 영국과는 1개 차이가 난다.

그러나 분노나 불만보다는 차분한 반응이 지배적이다. “쓰레기 리우! 쓰레기 심판!”라며 불만을 표하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웨이보에 “금메달을 얼마나 따는 지는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만 집에 안전하게 돌아오면 된다”고 썼다.

최근 글로벌 타임스는 “국민들이 메달 성적에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제목으로 국민들이 “금메달 가뭄에 눈에 띄게 인내심을 보여주고 있다고 썼다.

허 웬이 북경대학교 스포츠 전문가는 신문에 “뒤에 밀려나 있다가 세계 2위의 대국으로 성장한 나라에서 자라온 만큼, 사람들은 더 이상 국가적 자존심을 위해 스포치 기량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오 지숑 스포츠 전문가 또한 중국 정부가 금메달 개수에 국력이 반영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훨씬 더 “개방적”이 됐다며 “여전히 스포츠를 국위 선양 수단으로 쓰긴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이성적으로 변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