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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일 역사갈등, 포켓몬고로 확산되나?…한국인 야스쿠니 신사 점령, “아베는 바보”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중일을 둘러싼 역사논쟁이 인기 게임 ‘포켓몬 고’로 확산되고 있다.

26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인터넷커뮤니티 등에 ‘연세 생명공학’(Yonsei Biotech)라는 닉네임을 사용한 포켓몬고 유저가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사진을 올라온 소식이 일본에서 화제가 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인도 한국인도 처음부터 정치적인 의도를 가지고 포켓몬고를 일본에서 하고 있다”거나 “일본을 혐오한다면서 일본 캐릭터 게임을 하고 있다”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저는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할 때 ‘아베는 XXX’(ABEISASSHOLE)라는 이름을 가진 포켓몬을 내걸었다.  

[사진=김진성 제공]


 이후 'Jin1920'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아베 바보'(ABEISIDIOT)이라는 이름을 가진 샤미드 포켓몬을 내걸고 야스쿠니 신사를 차지해 또다시 화제가 됐다. 인터넷 상에서는 Jin1920가 야스쿠니 신사 점령을 인증한 사진이 일본 인터넷 커뮤니티 중심으로 널리 유포됐다.

23일 중국 포켓몬고 유저가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했다”는 소식이 SNS 상에서 퍼지자 일본 네티즌들이 격분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한중일 역사논쟁이 포켓몬고에서 확산될 조짐은 앞서 지난 23일 중국 출신으로 추정되는 포켓몬고 트레이너가 야스쿠니 신사로 설정된 체육관을 점령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라이브도어 뉴스 등 일본 인터넷 매체는 “중국인 포켓몬고 유저가 야스쿠니 신사를 점령한 소식이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를 접한 일본 유저들이 이를 탈환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유저의 레벨이 높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니혼(日本)대학교의 후쿠다 미쓰루(福田充) 위기관리론 교수는 산케이 신문에 “야스쿠니 신사나 원폭공원 등 역사적 경중에 따라 게임이용 장소로 어울리지 않는 곳도 있다”며 “운영자 측은 포켓몬이 출현하지 않는 범위를 어느 정도로 설정해야하는 지를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소에 따라 중요시설에서 게임이용을 규제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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